▲ 사진은 지난해 로보월드 2013에 참석한 김재홍 산업부 차관이 미래컴퍼니의 복강경수술로봇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15일자에서 "한국의 로봇이 수술대를 장악하고 있다(South Korean robots take over the operating table)"는 제목의 한국 기자 기사를 소개하면서 한국 수술 로봇에 대한 현황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차원의 첨단 의료 기술 지원과 의료 로봇 개발을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많은 병원에서 로봇이 점차 수술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로봇으로 암 수술을 연간 6000회 이상 진행하는 의료 로봇 분야에서 세계 선도 국가 중 하나이다. 미국이 비록 의료 로봇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 주자이기는 하지만, 한국은 첨단 IT 및 바이오 기술, 창조적인 엔지니어와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을 갖추면서 미국을 빠르게 따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회사 큐렉소(Curexo)는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된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로보닥(ROBODOC)을 개발하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약 100만 달러인 이 로봇은 미국 벤처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의해 개발된 다빈치 수술 시스템, 마코 서지컬에 의해 개발된 마코 플라스티와 함께 세계에서 상용화 된 3대 수술 로봇 중 하나이다. 로보닥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3만회의 관절 교체 수술을 수행 했다.

로보닥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는 외과 의사가 계획된 데이터에 따라 로봇이 정확하고 정밀하게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CT 스캔을 기반으로 한 3차원 컴퓨터 영상을 사용하여 무릎 관절(슬관절)과 엉덩이 관절(고관절) 수술계획을 가능하게 해 준다.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환자별로 최적의 임플란트 크기, 위치 및 정렬을 해 줌으로서 맞춤 치료 서비스가 가능하고,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며, 수술 후 운동 범위를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부산 미래병원 강남욱 원장은 말한다.

"로봇 수술은 일반적인 수술보다 약 30% 비싸지만 전 세계 병원에서 아주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은 로보닥 밖에 없다. 로보닥 만큼 안전하고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인공관절 수술 로봇은 없다.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말한다.

큐렉소 뿐만이 아니다. 이미 산업용 로봇 생산에서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높은 마진을 가진 의료 로봇 개발에 관심을 돌리고있다.

현대중공업은 관절성형을 위한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수술로봇을 개발중이며, 미래컴퍼니는 암을 치료하는 복강경 로봇을 개발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화학요법보다 더 효율적이고 덜 해로운 방법으로 암세포에 약물로 채워진 미세한 캡슐을 전달하는 박테리오봇(Bacteriobot)이라고 불리는 나노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료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로봇 부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핵심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더 많은 로봇 공학 전문가를 양성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양대학교 창의수술기술연구소 소장인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