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건대 학생들이 로봇을 공부하고 있다(사진=미시건대)

미 미시건대학이 로봇학과를 설립한다.

미시간대 거버넌스 조직인 리젠트 이사회(The Board of Regents)는 최근 미국 10대 공과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공대 산하에 로봇학과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시건대 로봇학과는 앞으로 로보틱스를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의하고, 빠르게 확장하는 로봇 분야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할 예정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자격을 갖춘 로봇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2018년 한해에만 13%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세계 산업 및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연간 20% 이상 성장해 2025년까지 3100억달러(약 366조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미시건대의 로봇학과 설립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렉 D 갤리모어 교수는 “이번 대담한 행보를 통해 우리는 로봇 분야를 주도하고, 로봇 공학자에 대한 국가적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시 그리즐 미시건대학 로봇연구소장은 “이번 결정은 로봇공학과 미시건주의 미래 역할에 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전역의 공과대학들은 로봇공학 분야가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독자적인 학문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 저울질 하고 있다. 이번 미시건대학의 결정은 이 같은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시건대는 기존의 로봇연구소에 추가적인 역량과 자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로봇학과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현재 로봇연구소는 14개 학과에 걸쳐 30명의 로봇공학 교수진을 두고 있으며 건축학과 인류학 등 분야에서 42명의 부교수진을 두고 있다.

로봇연구소는 7500만 달러(약 887억원)의 자금을 들여 완공한 포드자동차 로보틱스빌딩에 입주해 있다. 연구소는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학생을 받아들였다. 현재 200여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미시건대학은 향후 3~5년 동안 로봇학과 교수진을 15명 정도 확충하고, 학부 과정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미시건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로봇학과 학부과정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시범 학과에선 1학년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선형대수, 로봇 메카니즘,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을 가르치고 있다.

로봇학과의 설립으로 미시건대학은 컴퓨터 비전과 자율제어를 포함해 로봇 전문인력을 본격 양성, 로봇공학 분야 인재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