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대학 연구팀이 물속에서 빛을 비추면 수중을 유영할 수 있는 소형 분자 로봇을 개발했다고 일간공업신문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이 분자 로봇의 크기는 1mm 미만이다.

유기분자 결정이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움직이면서 앞뒤로 진행한다.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 스스로 유영할 수 있는 인공물체는 세계 처음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혈관과 같은 좁은 공간을 움직이는 기초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빛을 흡수하면 형태가 변화하는 아조벤젠(Azobenzene)과 식용유 등에 포함된 올레인산을 이용해 유기결정을 만들었다. 여기에 푸른색 빛을 비추면 굴곡운동을 반복한다. 두께는 1마이크로미터이며 종횡의 크기가 수십~수백 마이크로미터의 결정을 이뤄 움직인다. 이 결정을 깊이 0.3밀리미터의 수조에 넣으면 굴곡운동을 하면서 앞뒤로 유영하는 게 가능하다. 이동 속도는 최대 초속 15마이크로미터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결정은 수천 번의 굴곡운동을 견딜 수 있다. 이에 비해 미생물은 섬모의 회전운동을 이용해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