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만들어진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가 그녀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 앞에 서 있다. (사진=니키 존스턴)

영국에서 만들어진 로봇 예술가인 ‘아이다(Ai-Da)’가 이집트 세관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아이다는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사용해 추상 예술을 창조하는 로봇이다.

19세기의 수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블레이스(1815~1852)의 이름을 딴 아이다는 지난 주 은밀한 스파이 도구를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이집트 세관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집트 세관 관계자들은 10일 동안이나 아이다를 억류해 기자의 대 피라미드에서 그녀의 작업을 보여주는 계획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카이로 영국 대사관은 결국 아이다가 풀려나게 된 후 “우리는 예술가 로봇인 아이다가 세관을 통과하게 돼 기쁘다. 통관 절차는 길어질 수 있으며 이는 모든 미술품이나 IT 장비를 수입하기 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다 개발자 에이단 멜러에 따르면 이집트 세관당국은 아이다의 ‘모뎀’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아이다를 억류했고 그에 앞서 그녀의 카메라를 문제삼았다.

멜러 씨는 모뎀은 제거할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아이다의 그림그리기 능력에 필수적인 카메라는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카메라를 통해 녹화된 것을 예술 작품으로 바꾸는 화가다.

그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뎀을 버릴 수는 있지만, 그녀의 눈을 파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주 카이로 영국대사가 아이다를 석방하기 위해 밤을 새웠다”며 그를 높이 치켜 세웠지만 “그녀가 늦게 석방되는 바람에 석방 당일 시작된 전시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지난 4500년 동안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열린 전시회 가운데 첫번째 현대미술 전시회의 일부로 예정돼 있었다.

아이다와 그녀의 조각상은 11월 7일까지 열리는 ‘지금 영원히(Forever Is Now)’라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에 특별포장된 항공 화물 상자에 담겨져 카이로로 보내졌다.

아이다의 점토로 된 조각은 고대 그리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해석한 것이다. 아침에 네 발, 정오에 두 발, 그리고 저녁에 세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아기때, 어른이되어서, 그리고 마침내 늙어서 지팡이를 짚는 과정을 거친다. 그녀는 다리가 세 개인 ‘아이다’ 조각으로 고대 그리스 수수께끼를 해석해 냈다.

아이다는 지난 2019년에 완성됐고 최초의 ‘자아가 없는 자화상’을 포함한 그녀의 작품이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과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