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드로보틱스는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 머신 운영자를 제공한다. (사진=래피드 로보틱스)

즉시 사용할 수 있는(ready-to-work) 로봇 기계 운영자를 만든 미국 래피드로보틱스(Rapid Robotics)가 지난 18일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서 3670만 달러(약 434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클라이너퍼킨스와 타이거 글로벌이 주도했고 기존 투자자 NEA, 그레이크로포트, 비 파트너스와 468 캐피털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래피드가 1년도 채 안돼 유치한 세 번째 투자 라운드다. 이로써 이 회사의 총 투자금 규모는 5420만 달러(약 641억 원)에 이르렀다.

래피드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이름을 알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인력 부족에 씨름하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반드시 만나봐야 할 업체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딜로이트와 더매뉴팩처링 인스티튜트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거의 기록적인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63%의 일자리만 되찾았다.

폴 웰레너 딜로이트 부회장 겸 미국 공산품·건설 리더는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기초적 역할을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상황에서 제조업에 빈 자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 열려있는 일자리 대부분은 기계 운영자, 즉 모든 제품의 부품을 몰딩, 형단조(스탬핑) 및 조립 기계 작업하는 직원을 요한다. 운영자가 없으면 이러한 간단한 플라스틱 및 유리 부품을 만들 수 없다. 이러한 부품이 없으면 공장 전체가 공회전하게 된다. 반도체 부족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계약 제조업체는 개스킷, 유리병, 라벨 등을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던 크레치머 래피드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U자 모양의 검은색 플라스틱을 단 한 개를 생산하지 못해 자동차 라인 전체가 멈춰버린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

래피드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기계 작동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고 가격이 책정된 협동로봇인 RMO(Rapid Machine Operator)다.

RMO는 교육을 받고 가장 일반적인 가공처리용 기계에 가공물을 투입하고 완성품을 꺼내는 작업(머신텐딩)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또한 그리퍼와 컴퓨터 비전을 포함한 모든 필수 부품과 함께 제공되며, 몇 시간만에 투입되며(일반 로봇 솔루션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소요) 필요에 따라 작업 중간에 손쉽게 전환할 수 있고 재교육할 필요도 없다.

제조공장들은 래피드의 사용 경험 친화적 예약구매 모델을 통해 RMO를 기존 로봇 비용의 극히 일부인 2100 달러(약 249만 원) 미만으로 모든 규모의 공장에 자동화기능을 제공한다.

타이거 글로벌의 파트너인 그리핀 슈뢰더는 “지금까지는 가장 큰 제조공장들만 로봇 자동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제조업은 기계 운영자 부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RMO는 이러한 기업들의 성공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디자인, 엔지니어링 및 품질 관리 분야의 수십 년 경험자인 자동차 업계의 베테랑 래피드로보틱스 미 중서부 총책임자인 아론 할로넨은 “제조업체들은 RMO가 첫날부터 긍정적인 투자대비수익(ROI)을 제공하는 데 고마워하지만 지역 생산자들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근처 공장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기계를 작동시킬 방법이 없으면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입찰이 없다는 건 거래가 없다는 뜻이고, 사업거래가 없다는 건 매출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이나 그 일에서의 기술 향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다. 어느 공장의 공장장 한 명이 내게 부품들을 멕시코에서 제조하려고 했지만, RMO를 사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뿐만이 아니다.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들은 RMO를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례로 차세대 의료 인프라 기업인 트루필은 캘리포니아 헤이워드(Hayward) 공장에서 처방약 병을 채우고 라벨을 부착하기 위해 RMO를 채택했다.

매튜 앨리 트루필 물류배송 및 공급망 책임자는 “트루필은 기업들이 보다 발전적이고 효율적이며 자동화 지향적인 약국을 구축하고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일 최대 10만 건의 처방을 이행하고 소비자의 문 앞에 직접 전달되는 맞춤형 배송 전담 환경을 조성한다. 래피드는 설치하기 쉽고 직원들과 원활하게 통합되는 RMO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물류배송 기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웬 시에 클라이너 퍼킨스 제너럴 파트너는 “래피드로보틱스는 RMO를 통해 적시에 적절한 제품 배송에 대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에서 시급한 문제를 짚어내고 몇 달 만에 해결했다. 이들은 혁신, 경제성, 구현 및 사용 편의성에서 완벽한 균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크레치머는 “RMO를 출시한 이후 매주 여러 제조 업체와 만나고 있으며, 이 산업이 각지에서 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RMO를 통해 우리 고객들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 계약을 따내고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미국 제조업계에 한 번에 한 대씩 기계를 되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