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잊고 있던 꿈 찾아준 친구 덕에 로봇 인생 시작"

" 여러대의 로봇이 협업하는 군집로봇 가능성에 현재 개발 올인"
" 내 인생에서 전환점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오상록 박사"
" 꿈과 열정을 가지고 후배들이 열심히 로봇을 연구했으면..... "

조영조 박사(53ㆍETRI 지능형인지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 KAIST에서 배출한 로봇전문가중의 한 사람이다. ETRI에서 지능형로봇연구단을 처음 만들던 2004년부터 초대 단장을 역임하면서 ETRI를 국내 대표적인 로봇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로 ETRI 로봇연구단이 만들어진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의 근황이 궁금해 지난 8일 오후 대전에 있는 연구소로 그를 찾았다.

지능형인지기술연구부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리 ETRI 로봇연구는 2004년 1월 지능형로봇연구단이 생기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요. 벌써 10년이 넘었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2004년 1월 제가 지능형 로봇연구단을 만들어 단장으로서 2008년 2월까지 정보통신부의 URC(Ubiquitious Robotics Companion)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URC서버, HRI와 이동지능을 위한 H/W, S/W 핵심 컴포넌트, SW 아키텍처, 센서 네트워크 등 요소기술과 원천기술을 개발했지요. 이때는 가정용/공공용 정보서비스 로봇 시범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2008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년간은 인지로봇연구부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때 정통부에서 지경부로 스폰서가 전환되었습니다. 주로 HRI 솔루션 및 핵심소자, U-City 로봇, 개방형 로봇 SW 플랫폼인 OPRoS를 개발하였어요.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는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로 이름이 변경되면서 로봇분야에서 인지시스템 분야로 연구영역이 확장되었는데, 이 시기에는 OPRoS 고도화 및 보급확산, 능동형 서비스를 위한 HRI엔진, 뉴질랜드와 실버케어 로봇 공동연구등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3월에는 로봇/인지융합연구부로 있다가 작년 6월부터는 지능형인지기술연구부로 되면서 공간정보연구팀과 위치정보연구팀이 합류하고 지식융합서비스연구팀이 신설되었어요.. HRI 인식, HRI 판단표현, 군집지능로봇, 실외자율주행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ETRI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 한-뉴질랜드 공동연구를 위해 오클랜드 대학을 방문했을때 관계자들과 환담

2001년 KIST를 그만두고 아이콘트롤스라는 기업체에서 연구소장을 한 3년동안 했지요. 아이콘트롤스는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로 빌딩자동화 시스템 IBS쪽에서는 국내 4위 정도 하는 회사에요.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에서 지은 아파트에 들어가는 홈오토메이션시스템, 통신장비, 홈네트워크시스템 그런것들을 만들어서 납품하는 회사에요. 거기에서 제가 3년 정도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2003년도 말에 오상록 박사가 정통부 PM으로 가게 되었어요. PM으로 가서 정통부에서 로봇을 기획하면서 그때 정통부의 9대 성장동력의 모든 부서들을 ETRI에다 만들었어요. 그때는 ETRI가 정통부의 R&D를 전부 책임지고 있었던 시절이죠. 그 9대 성장동력 연구단이 만들어지면서 거기에 로봇 연구단도 만들어졌는데 이 로봇단을 이끌 사람이 마땅치가 않은 거에요. 당시 구성원 중에는 로봇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어느날 오상록 박사가 저한테 전화를 해서 할 뜻이 없겠냐 해서 심히 망설이다가 응모를 하게 되었지요. 두 사람이 응모를 했는데 제가 예전부터 네트워크 기반의 컨트롤을 많이 했고 로봇분야도 했고 네트웍 기반의 제어기 설계 같은 것들도 해본 경험들이 있고, 더군다나 기업체 경험도 있으니까 ETRI 입장에서는 저를 적합하다고 뽑은거죠. 그 당시 제가 43살이었는데 ETRI에서 직할부서장을 했으니까 굉장히 빠른거죠.

서울대 79학번인데 제어계측공학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냥 우연하게 선택을 했어요. 제가 제어계측공학과 2기에요. 그러니까 신생학과지요. 1학년때는 이공계열이었고 2학년때 학과 선택을 하는 데 초반에는 제가 건축을 하려고 했어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데 저희 아버님이 예전에 공사장을 누비고 돌아 다니셔서 집에서 건축하는 것을 반대하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때 일찍 돌아가셨지만요. 그러니까 어머님은 건축은 죽어도 하지 말라고 해 그럼 건축을 못하면 뭐하나 그러다가 지금 미국에 있는 제 친구가 제어계측공학과를 이야기해요. 소련은 예전부터 제어계측공학이라는게 굉장히 발달해 있고 우리나라에도 제어계측공학과라는게 처음 생겼는데 이거하면 로봇도 만들 수 있고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 가지고 그 친구하고 같이 지원을 했어요.고등학교 동창인데

그럼 로봇을 생각하고 제어계측공학과를 선택하신건가요?
그런거죠. 제어계측공학과에서 로봇도 한다고 그러니까요. 사실 초등학교때 과학자가 꿈이었을때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꿈 생각도 나고. 그때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던 것이 만화영화 아톰에서 헬박사가 로봇 만드는 것을 보면서 막연히 과학자들이 로봇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 했지요. 그러다 실제 현실에 부딪혀 전공 선택하게 됐을 때 처음 건축학과를 가려 했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친구 이야기를 듣고 만약 건축학과 말고 다른 학과 중에서 선택한다면 제어계측공학과 가서 로봇을 만들고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간 거지요. 그런데 제가 제어계측과 갈때는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랭킹이 5등이었어요. 같이 지원했던 친구는 1차에서 떨어져 전기과로 가고 저만 되는 바람에 그래서 그 친구 덕분에 제어계측공학을 선택하게 된 거지요.

보통은 해외로 유학을 많이 가는데 박사님은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해외 유학파가 아닌 순수 국내파라고 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기 있었나요...

▲ 2009년 하노버 메세에서 포미 로봇을 전시하며 찍은 사진.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1학년때는 아르바이트를 네 개나 해서 그때 한달에 17만원 정도를 벌었어요. 그때 삼성전자 월급이 이십몇만원 했을때니까 큰 돈이죠. 그러다 2학년 들어 과외금지조치가 내려지면서 좀 힘들어졌지요.아르바이트도 못하고. 나중에는 근로장학생이라고 실험실에서 부품 정리하고 그거하면 5만원씩 주었어요. 그래서 근로장학생좀 하고 그렇게 어렵게 지내고 했어요. 그때 우리 매형이 과학원 출신이였어요..지금 대전에 계신데. 매형이 서울대 기계과 나오시고 과학원에서 석사를 하고 바로 회사로 가셨는데 그 매형 영향도 있는 거지요. 카이스트에 진학하면 등록금은 모두 면제이고 장학금까지 받아 생활할 수 있다고 들었으니 어려운 환경에서 매력적인 대안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막바로 대학 2학년때부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며 카이스트 진학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과학원 스터디 그룹에 있는 친구들이 나중에는 과학원 시험을 안보더라구요. 그래 저만 시험봐서 들어간거지요. 과학원 들어가서 제어를 했는데 그때 변증남 교수님이 제어쪽을 가르치고 계셔서 자연히 변 교수님 제자가 된거죠.

박사학위 논문은 어느 분야 였나요?
박사학위는 일반적인 제어이론 비슷해요. 제어인데 폴트 톨러런트 컨트롤(Fault tolerant control)이라고 고장을 인내하면서 제어를 해주는 즉, 고장이 나도 제어시스템이 작동하게 하는 폴트 톨러런트 어댑티브 컨트롤이에요. 어댑티브 컨트롤 테크닉을 이용해서 제어기가 고장이 나더라도 전체 제어시스템이 망가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그런 이론적인 연구를 했었죠.

KIST 지능제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오랫동안 계셨는데...
1989년 8월에 졸업해 학위를 받고 1989년 9월부터 조인을 해서 2001년 2월까지 11년 정도 있었지요. 키스트 있으면서 제가 분산자동화시스템쪽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동화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제가 상업화 한것도 있고. 포스코 계열사에 포스콘이라고 있었는데 포스코 공장들에 있는 자동제어 설비같은 것들을 담당하는 회사에요. 그 자동제어 설비, 모터를 굉장히 많이 돌리는 공정에 관련된 콘트롤러를 제가 기업과제로 개발을 했죠. 처음 제가 들어갈때쯤에는 정부출연과제였는데 그 과제가 끝나고, 그 과제를 응용할 수 있는 걸로 해가지고 기업체 과제를 했는데 포스콘에서 그때 돈으로 굉장히 큰 돈을 받았어요. 제가 연구책임자는 아니었지만 오상록 박사도 그때 연구책임자 하에 있었고 거기에서 제가 개발 실무 총책을 해 그것들을 상업화했죠. 포스콘이 자기네 공정에 그걸 적용했어요. 그 프로젝트가 거의 끝날 때 쯤 제가 일본의 기계기술연구소(AIST)로 포스닥을 하러 갔지요. 포스닥을 하고 돌아와서 KIST 자체 사업으로 진행되었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서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 통합 쪽 일을 했었지만, 그 일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도록 대내외적으로 아무런 로봇관련 과제의 계획도 잡히지 않아 도저히 로봇쪽에서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KIST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본 기계기술연구소에서의 연구원 생활은 어땠나요?

▲ 2012년 전주에서 열린 한일로보틱스워크샵에서의 일본 로봇전문가와 함께 한 사진 (왼쪽부터 나고야대 후쿠다 교수, 세키야마 교수,구보타 교수)

제가 간곳이 바이오 로보틱스 디비전인데 거기에 가츠오 타니에 박사라고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분이 계셨어요. 세계 최고의 권위가 있는 IEEE 로보틱스 및 자동화 소사이어티 회장을 일본인으로 두번째로 하셨던 분이에요. 그 연구실에 제가 1년동안 갔었어요. 그때 한일재단이라고 일본이 자기네 기술들을 한국이 배울 수 있게 연구자들을 파견받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한일재단 1호로 갔었어요. 그때 열명정도가 갔는데 생기원의 나경환 전원장님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일본서 만났고 바로 우리 옆집 살았어요. 그 기회로 제가 일본 인맥들, 또 세계적인 인맥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당시 일본은 외국 연구자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해외에서 많이 왔었지요. 제가 거기 1년 가 있으면서 컨퍼런스 페이퍼지만 메이저 컨퍼런스 페이퍼를 네 개 쓰고 나왔죠. 그리고 1년 후에 SCI 논문 하나 쓰고 그래서 아직도 그 당시 로봇하는 친구들하고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만나고 하고 있습니다. 제 이후로도 정낙영 박사, 최혁렬 교수, 강성철 박사 등이 이 타니에 박사 연구실 출신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가츠오 타니에 박사 60세 환갑잔치를 요코하마에서 해 드렸어요. 환갑잔치 받고 1년 있다 대장암으로 돌아가셨지만요.

1997년도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센토' 개발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센토(Centaur) 개발 프로젝트가 키스트 2000 과제인데 제가 일본에 갔다 와서 생긴 과제에요.일본 가기전에는 로봇쪽이 아니었어요. 로봇쪽은 펀드도 하나 없고 그때까지 일을 시작하려고 보니까 마땅한게 하나도 없잖아요. 89년도부터 90년대 초반에는 로봇과제가 하나도 없던 거지요. 그래서 키스트에서도 제어쪽 관련된 연구를 한데가 전기제어연구실이에요. 원래 오상록 박사님도 거기 계셨고. 처음에는 아마 95년부터 기획을 했을거에요. 그때 모델이 됐던 것들이 92년도에 일본이 만든 재난극복 로봇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직 두발로 걷는 것이 어려우니까 네발 이 달려있고 그래서 이름이 센토에요. 네 발 달린 휴머노이드라는게 좀 그렇지만 이름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이었는데 두 발로 걷는 로봇을 만들려 해도 그 당시에는 기술력이 안돼 네발로 한거죠. 그때 네 사람의 중간연구 책임자가 있었어요. 지금 전남대에 계신 박종오 박사, 지금 항공대 계신 홍혜선 박사, KIST의 김문상 박사, 그리고 오상록 박사였습니다. 처음에 전기제어연구실장이셨던 김광배 박사님이 중심이 되어 기획되었지만 당시 과기처에 파견가셨다 돌아오신 이종원박사님이 나중에 코디네이션 업무를 맡아 했어요. 그때 홍예선 박사가 4족 보행 메커니즘을 담당하였고 김문상 박사가 양팔, 오상록 박사가 유범재 박사와 나를 데리고 같이 참여 했지요. 유범재 박사는 머리와 시각을 하고 제가 네트웍 기반의 통합을 맡았어요.

오상록 박사님하고는 많은 인연이 있으시네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이 오상록 박사지요. 제가 과학원 2학년때 처음 만났으니까요. 오박사님이 박사과정 2학년차로 랩의 코디네이터면서 카이스트 전체를 대표하는 그런 분이었어요. 그래서 전공 선택하는데도 영향이 많았고 그때는 어찌보면 오 박사가 저한테는 롤 모델 이었어요. 3년 선배지만요.
그런데 나중에 실제 일을 하다 서로 약간 마음이 안맞는 부분이 있어 잠시 헤어졌지만 여기 ETRI를 선택하게 만들어준 분이 오 박사가 됐잖아요. 또 과학원 들어와서 변증남 교수님 랩으로 들어오게 한 것도 오 박사였어요. 오 박사님이 특히 인생 전환점마다 많이 관여되었지요. 같이 콤비네이션 해서 정통부 과제 대부분을 했으니까요. 오박사님도 나를 통해서 과제를 임플리먼트 하는 거니까. 제가 박사 학위 끝마치고 변교수님하고 같이 미국에 있는 아메리카 콘트롤즈 콘퍼런스에 논문 발표하러 갔는데 거기까지 오 박사님이 저를 스카우트하러 오셨어요. 그게 제가 KIST에 들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당시에는 항공대 어플라이를 해 놓고 제가 컨퍼런스를 간 상태로 무조건 항공대를 가게 돼있었어요. 학위만 마치면 바로 항공대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다 되어 있었는데 오박사가 와서 항공대를 포기하고 키스트로 가게 만들었지요...

▲ ETRI에서 개발한 로봇 로미(왼쪽)와 포미(오른쪽)

ETRI에 계시면서 꽤 많은 로봇들을 개발하셨는데 소개 좀 해 달라.
처음에는 실용화 로봇을 하려고 생각을 해서 홈 네트워크 센터로서의 로봇을 생각 했어요. 홈 네트워크 허브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예전에 홈 네트워크 했던 사람들의 숙제였어요 건축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은 홈네트워크 허브를 월 패드 그러니까 비디오폰을 홈 네트워크 허브로 생각하고 있고, 또 TV 가전쪽에서는 TV용 셋톱박스를 허브로 생각하고 있는 등 그 입장차가 있었는데 그러면 로봇을 홈네트워크 허브로 하면 적합하지 않겠나 생각했어요. 굴러다니면서 실제 모니터링도 하고 할수 있으니 유리하지 않겠느나 해서 그때 웨버(WEVER) 시리즈를 처음 했어요. 그때 WHATEVER, WHEREEVER 그런 의미로 웨버를 했죠. 웨버시리즈를 커머셜 버전으로 해가지고 로봇을 디자인까지 맡겨가지고 예쁘게 만들었어요. 바퀴는 동글이 타입으로 굴러다니면서 카메라 달리고 거기에 홈네트워크의 허브로서 로봇이 굴러다니면서 집안도 모니터링하게 하고, 싸게 만들면 빨리 상용화 할 수 있는 버전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웨버C(커머셜)하고 웨버R(리서치) 시리즈를 만들었죠. 나중에는 모바일 플랫폼 위에 매니퓰레이터도 달고 그랬었죠.

웨버 시리즈 하다가 로미, 코비, 포미가 그 다음에 개발된 로봇인가요?
그 다음에 로미는 URS 과제라고 유원필 박사가 책임자였던 과제의 결과물로서 만든거고 오피스도우미로 처음엔 생각을 했던거죠. 그리고 포미는 그때 손주찬 부장이 책임자였던 과제의 결과물이었죠.

근래에 마지막으로 개발한신 것이 네트워크 서비스 로봇 '에트로' 인가요?
마지막으로 했는데 그 프로젝트는 제가 책임자로 있을때는 아니고 아마 2008년도부터 만들기 시작한건데 모토롤라하고 같이 디자인까지 하며 신경을 썼죠. 우리 ETRI 로봇연구팀이 로봇쪽을 하려면 어떤 상징적인 로봇이 필요하다 해서 만들었는데 제가 그때는 관여를 안해서 자세히는 잘 몰라요.

ETRI Robot 해서 '에트로(ETRO)'인가요?
에트로 이름은 예전에 글 읽어주는 로봇인데 실제로 책을 보면서 읽는 거는 아니고 책을 이미지로 떠가지고 책 이미지를 동영상을 통해서 받아들여 거기서 책을 읽어주는 그런 로봇을 만들어서 '에트로'라고 했어요. 그 이름을 나중에 찾은거죠. 그런데 에트로는 실질적으로 데모도 제대로 못했어요. 형상만 만들어 놓고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로봇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다른 것들은 다 하나씩 기능들을 하는데.

박사님은 네트웍 서비스 로봇하고 HRI를 주 연구분야로 보면 되나요?
제가 키스트에서 키스트 2000 프로젝트하면서 로봇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주로 했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통합을 해야 되니까 통합을 하면서 어떻게 지능을 심어주느냐 하는 것들에 대한 문제들을 제가 보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지능체계 같은 것을 담은 소프트웨에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보기 시작 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논문을 그런 쪽으로 많이 썼었어요.

▲ 연구실에서 최근 연구하고 있는 군집로봇을 가리키며 용도를 설명하는 조영조 박사

최근에는 주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군집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네트워크 로봇이라고 하는 것들의 분야들이 몇 가지가 있어요. 네트워크를 어떻게 연결 하느냐에 따라 첫번째로 우리가 정통부에서 했던 서버 클라이언트 타입을 생각할 수 있겠죠. 서버에서는 서비스를 만들고 클라이언트에는 로봇이 작동을 하면서 그 사이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 해 주는거죠. 그 다음이 네트워크 로봇 테크니컬 커뮤니티에서 주로 관심을 갖고 다루는 텔레로봇으로서 네트워크의 딜레이타임을 극복하면서 그 오퍼레이션을 잘 할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매우 각광받는 기술입니다. 그 다음이 군집로봇인데 군집로봇은 피어-투-피어(peer-to-peer)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대의 로봇이 협업하도록 하는 거지요. 로봇이 실질적인 서비스를 할 때는 협업을 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공을 해주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실제 안전 시스템이든지 이런 것들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다중로봇상의 네트워크를 에드훅으로 연결을 해주는 것들이 대게 중요한 이슈가 되지요. 저는 그래서 네트워크 로봇이 세 갈래 흐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텔레오퍼레이션 텔레로봇은 아직 관심이 좀 있고 지금 네트워크 기반의 여러대의 로봇이 협업하는 쪽으로 지금 제 분야들을 집중하고 있죠.

군집로봇의 용도는 화재현장에서 통신매개체로 쓰이거나 재난쪽인가요?
그런 쪽을 지금 우선적인 타겟으로 보는데 공장자동화 시스템에서도 어차피 군집로봇을 충분히 활용하는 곳들도 있고요. 아마존 닷컴이 인수한 키바시스템즈 같은 것들이 그런 예입니다.

그렇다면 군집로봇으로 가장 빨리 상용화가 이루어질 분야로 어느쪽을 보시는지요?
글쎄요. 군집로봇으로 제일 빨리 상용화 될 수 있는 것들은 제가 보기에 네트워크 링크를 유지해주는 로봇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약간 디스포저블한 타입으로 해서 아주 자그마한 것들로 만들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걸 콤팩트하게 공 모양의 로봇으로 만들고 이 공에다가 네트워크 링크를 걸어주게 해서 투척이 가능하게 할 계획입니다. 지난번 일본에서 원전사고 났을 때 사실 재난구조 로봇 팩봇이 투입 되었지만 네트워크 액세스 포인트를 별도로 끌고 들어갔데요. 액세스 포인트를 끌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재난환경에서 로봇을 통해 영상을 전송하고 모니터링 하는데에 어느 정도 제약이 될 수밖에 없었던거죠

그럼 공은 그렇게 크지는 않겠네요?
지금은 15센치로 디자인을 잡고 있는데 이거는 실제 프로토타입이니까 그런거고요. 더 콤팩트하게 만드는 것은 나중 문제고 일단 그 정도 사이즈로 한번 지금 있는 것들을 가지고 조합을 하다 보면은 그 크기밖에 안나오네요. 나중에는 뭐 스패로우 정도의 크기로 만들 수 있겠죠.

그럼 몇 년동안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나요?
5년, 2010년 6월부터 시작됐어요.

그래서 공 모양으로 15센티 이야기한게 어느정도 성과물이 나온건가요?
아니요. 이제 디자인 하고 있어요. 지금 그런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거는 연구용 로봇 플랫폼에다가 심어가지고 테스트는 해봤고 이제 그게 실질적으로 실용화되려면 조금 작은 모양으로 어떻게 보며는 버리고 갈 수도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하질 않나 생각을 한거죠.

그럼 소방관이나 재난구조원들이 현장에서 던져 놓는다는 개념이란 건가요?
그렇죠. 아니면 수거를 할 수도 있고요. 여러대를 던져놓고 어느 하나가 스톱되어서 안되면 또 다른것이 링크를 걸어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건데, 하여튼 네트워크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 네트워크 링크를 해 줄 수 있는, 돌아다니면서 링크가 좋은 데로 몰아줄 수 있는 그런 네트워크 링크 로봇이죠. 라우팅 로봇이라고 얘기하는 건데 그게 제일 빨리될 수 있는 거라고 봐요. 물론 빨리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은 키바같은 물류기반인데 키바는 이미 나와 있는데 그것을 우리가 산업원천이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국내기술은 아니잖아요. 외국기술인데 국산화 하는거는 좀 다른 문제 아닌가요?
외국기술이더라도 그건 다른 얘긴데 저는 키바는 이미 특허도 나왔을 테고 이런 것들이 쉽지 안잖아요. 처음 한 2차년도쯤 되어서 키바 얘기를 듣고 그쪽으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차피 기업체를 통해서 상용화 되었던 로봇인데 이미 특허같은 것이 다 확보되어 있는 기술 일테고 그것들을 이제 도전해보는 것들은 국가 과제로서 할 일은 아닌 거로 봤어요. 하여튼 군집로봇으로 그쪽도 굉장히 좋은 응용분야이죠.

그럼 지금은 군집로봇만 개발하고 계신가요?
그거하고 HRI과제는 제가 그냥 뭐 표준관점에서만 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전에는 ETRI가 생기원보다 로봇을 더 많이 연구했는데, 최근에 와서 생기원보다 로봇연구가 더 줄어가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보입니다.
네. 그렇죠 이전만큼 활발히 연구 활동이 안 되니까 저도 좀 답답하죠. 올해로 저희가 로봇을 연구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래서 ETRI 로봇연구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우고 TF까지 구성했는데도 아직 별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네요. 또 로봇 전공자 보다는 비전공자들로 보직자 위주로 조직이 흘러가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전문성을 가지고 외부와 경쟁 할 수가 없어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 독일 칼스루헤에서 열린 ICRA2013 학술대회 참가 모습

지능로봇표준포럼 운영위원장은 언제 하신건가요?
제가 2005년 처음 시작할 때 했어요. 예전에 정통부하고 지경부하고 로봇가지고 싸움하고 있을 때 그래도 표준만은 공유를 하자 해서 협회산하에 등록표준포럼을 만들고 거기 초대회장을 성대 이석한 교수님이 하시고 제가 위원장을 했죠. 그때 문승빈 교수, 이승월 교수하고 같이 산업부하고 정통부하고 공통의 어떤 표준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을 했죠 .제가 3년 한 다음에 지금 문승빈 교수가 하고 있죠. 그 표준을 하게된 계기도 제가 맡고 있던 URC 내장형 컴포넌트 기술개발 및 표준화 과제 였는데 컴포넌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들을 만들어서 표준화가 되어야 어디든 적용을 할 수 있으니까 표준화에 관심을 갖고 또 국제표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을 했죠

어디를 보니까 박사님을 카이스트가 배출한 1세대 로봇전문가라고 하는데요?
그것은 잘못된 오류입니다. 1세대 로봇전문가는 한양대 서일홍 교수님이 1세대죠. 서교수님 말고도 제 앞에 많으시죠. 제가 변증남 교수님께로부터 박사학위를 14번째 정도 받았을 거에요. 서일홍 교수님이 73학번인가 그러고 2세대가 오상록 박사 정도 되겠네요. 저는 한 3세대쯤 될까요... 이게 카이스트 변증남 교수님 랩만 그런거지 카이스트 전체를 다 보면 되게 많죠. 그러니까 의미가 별로 없어요.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있으시면 소개 좀 해주시지요.
제가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읽었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그 책이 당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죠. 최근에는 책을 별로 읽지 않아서 추천할만한 책이 없네요. 대학교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로봇을 배우고자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일단은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열정. 꿈을 잃지 말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로봇쪽을 하려면 로봇은 주로 여러개의 학문들이 결합되는 것들이라서 사람들하고 시스템 통합같은 거 많이 하다보니까 사람과의 관계 같은 것들을 상당히 잘해야 성공적으로 로봇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으라고 하고 싶네요. ▒ 조규남 기자

[조영조 박사 주요약력]
1961년 서울출생
1979년 신일고등학교 졸업
198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졸업
1985년 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1989년 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
1989년 KIST 지능제어연구센터 선임연구원
1993년 일본 통산성 기계기술연구소 로봇공학부 초빙연구원
1997년 미국 Univ. of Massachusetts at Amherst 초빙연구원
1998년 KIST 지능제어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01년 (주)아이콘트롤스 기술연구소장(상무)
2004년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장
2008년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연구위원
2009년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책임연구원(현)
2008년 한국지능로봇표준포럼 운영위원장
2008년 국제표준단체 OMG Robotics DTF 공동의장(현)
2008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2010년 한국로봇산업협회 감사(현)
2011년 한국로봇학회 부회장(현)
2012년 국제학술회의 URAI2012 조직위원장
2013년 국제학술회의 RO-MAN2013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