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성 탐사 로보 '주룽'(사진=중국 우주항천국)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Tianwen) 1호가 지난 15일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15일 오전 화성 남쪽 유토피아평원에 착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탐사선의 화성 착륙에 성공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 화성 탐사선이 화성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앞으로 탐사용 로버(rover) ‘주룽(祝融·Zhurong)’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룽은 중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의 이름이다. NASA가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와 무인 헬리콥터의 동작 화면을 즉시 전세계에 공개한데 반해 중국 국가항천국은 실제 동작 화면을 바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중국 화성 탐사 로버 ‘주룽’은 아직 바퀴를 화성 지표면에 터치한 상태는 아니다. 소형의 램프(ramp)를 전개한 후에야 비로서 주룽이 화성의 지표면에 바퀴를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 중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주룽이 바퀴를 착지하면 무게 240kg의 태양광 동력 로버가 90일간의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성 지표면 바로 아래에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얼음과 지표면의 암석 등을 관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룽에는 '로페르(RoPeR)'라는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이 장비는 2중 주파수 방식의 지상투과 레이더시스템이다. 지표면 100m 이내에 있는 얼음층을 찾는다. 화성에서 얼음 형태의 물이 발견된다면 나중에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서 호흡을 할 수 있는 공기를 얻을 수 있으며 이 공기는 로켓 엔진의 작동에 쓰일수 있다.

주룽은 NASA가 2000년대 개발한 로버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를 닮았다고 한다. NASA의 퍼시비어런스 로버에 비해선 무게가 훨씬 가볍다. 퍼시비어런스 로버의 무게는 1025kg이다. 주룽은 6개의 바퀴를 갖추고 있으며 시속 200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주룽은 또한 지상투과 레이더시스템을 포함해 6개의 장비를 탑재했다. 로버의 마스트(mast)에는 2048*2048 픽셀의 카메라(NaTeCam) 2대가 설치되어 있어 3D 파노라마 이미지를 제공한다. 2개의 카메라 사이에는 다분광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가시광선뿐 아니라 8개의 스펙트럼 밴드를 커버할 수 있어 지표면 물질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주룽은 자력측정 장비(RoMAG), 화성의 기온ㆍ풍속ㆍ압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화성기후국(MCS) 등 장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의 화성 탐사 로버가 앞으로 어떤 활약상을 보일지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