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F 기술을 이용해 물체를 센싱하는 로봇 'RF-그래스프'(사진=MIT)

MIT 미디어랩 연구진이 숨겨진 곳에 위치한 물체를 '센싱'할 수 있는 로봇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MIT 뉴스'가 보도했다.

MIT 뉴스 보도에 따르면 MIT 미디어랩 산하 ‘시그널 키네틱스 그룹’ 소속 타라 보루샤키, 하버드대 준샨 렁 연구원 등 연구진은 RF(무선전파) 신호를 이용해 박스안에 들어있는 물건, 종이 안쪽에 숨어 있는 물건, 옷 등 직물 안쪽에 숨어 있는 물건, 벽뒤에 있는 물건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로봇인 ‘RF-그래스프(Grasp)’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성과를 다음달 열릴 예정인 IEEE 주최 '로보틱스와 오토메이션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동안 로봇의 시각 개선을 위해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주로 활용했으나 물체가 박스 안에 들어있거나 많은 물체들 속에 섞여있으면 인식하는 게 힘들다. 기존의 광학 비전시스템은 물건이 선반 안쪽에 숨어 있거나 박스안에 들어있으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찾고자 하는 물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 기술인 RF 인식 방법과 카메라 비전 시스템을 결합했다. RF 인식 시스템은 보통 RF 태그와 RF 리더기로 구성된다. 가령 애완견의 몸안에 RF 태그를 부착하면 RF 리더기를 통해 애완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이 같은 원리를 응용해 연구팀은 로봇의 팔부분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목표로 하는 물체에는 RF 태그를 부착했다. 이렇게 하면 찾고자 하는 물건이 직물안에 숨어 있더라도 RF 리더기를 이용해 물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RF-그래스프는 찾고자 하는 물건이 직물 안에 감춰져 있더라도 RF 신호를 이용해 로봇 팔로 직물안에 숨어 있는 물건을 찾고 물체의 위치 정보를 로봇의 인식 알고리즘에 전송한다.

RF 기술과 카메라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로봇팔을 이용해 직물의 위치를 조금씩 이동시키면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의 일부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카메라는 물건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피킹하는 작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물류센터에선 로봇이 복잡한 물류 피킹 작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RF 그래스프 기술은 선반 뒤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여러 가지 물건이 섞여 있는 상자 속에서 특정한 물건을 피킹하는 데 유용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미과학재단(NSF), 일본 NTT데이터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