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캔버스사의 로봇은 건물 인테리어 작업 로봇으로서 숙련된 사람 노동자 못지 않은 솜씨로 건식벽(드라이월)시트 사이를 머드코팅하고 매끄럽게 마감질한다. 사람과 로봇의 협력작업이 가능하다. (사진=캔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건축로봇 스타트업 캔버스(Canvas)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2400만(약 269억원)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멘로벤처스가 주도했으며 투자금은 이 회사의 로봇 생산 및 보급을 늘리고 새로운 사용 분야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캔버스 측과 '맷 머피' 멘로벤처스 파트너는 캠버스의 매출이나 예상 평가가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로봇이 침체된 건설업계를 보다 기술적으로 발전된 분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캔버스 로봇은 건축물 내부 시공시 건식벽 설치 마감 작업에 도움을 줌으로써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인 이 산업의 작업공정을 최적화한다. 이 작업은 특히 작업양도 많고 인체에도 해롭다. 여기서 팀워크는 필수적이다. 즉, 인간이 로봇의 물리적 상황을 알려주고 프로그래밍을 하면 로봇은 이를 대부분의 마무리 작업에 자동 적용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작업자가 마감 공정으로 인해 악화되는 근골격계 부상을 피하는 동시에 건식벽 작업 마감일을 기존의 7일에서 2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캔버스 공동 창업자인 케빈 앨버트, 마리아 텔러리아, 헨릭 베넷슨은 샌프란시스코의 연구개발(R&D) 공간 아더랩(Otherlab)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로봇 간 상호 의존적 장점들이 건설업계가 수년간 겪어 온,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만성적 노동력 부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합종합계약자(AG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의 41%는 인력 규모를 바꾸지 않으려 하며, 24%의 기업은 인원수를 줄이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올해 기술 투자에 대한 업계의 거부감이 구체적으로 담겼는데 올해 신기술 채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다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텔러리아 캔버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로봇을 사용하면 모든 것이 보정되어 있으므로 편리한 작업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캔버스 로봇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이 로봇은 건설현장에 도착하면 환경을 스캔하고 매핑해 특정 날짜, 특정 시간의 특정 조건을 보정한다. 그런 다음 인간 작업자들과 팀을 이뤄 벽에 설치한 건식벽 판(시트) 사이를 석고 ‘진흙코팅’으로 반복해서 바르고 건조시키고 샌드페이퍼 작업을 통해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벽면으로 만들어 작업을 마감한다. 캔버스 로봇의 정밀성은 건조벽 설치시 먼지없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더 매력적인 작업환경을 만들어 준다.

3년간의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사업에 나선 캔버스는 지역 노조인 ‘국제 칠 연합 및 동맹 거래(IUFAT)’ 샌프란시스코 지부와 제휴했다.

캔버스는 노조의 견습생 프로그램 제휴를 통해 베테랑 및 초보 작업자 모두에게 캔버스 로봇과 협력해 기계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레벨5(또는 레벨5+)로 드라이월(건벽)들의 틈을 석고칠로 매끈하게 마감하는 방법을 교육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캔버스 프로젝트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하비 밀크 터미널, 샌프란시스코주립대(UCSF)의 웨인 앤 글래디스 밸리 비전 센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본거지인 체이스 아레나 타워 등이 포함돼 있다. 앨버트는 “우리는 앞으로 40년 동안 두 배 더 많은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AGC 보고서는 건설의 가까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전반적인 기반시설 계획은 앨버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으로 8년간 미국 정부는 2조 달러(약 2237조 원)를 인프라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며, 이 중 2310억 달러(258조원)를 값싸고 지속성있는 성과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이라 불리는 이 계획의 목표는 미국 사회의 인프라에서부터 하찮은 것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을 다시 일자리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이 재원 중 일부는 캔버스 로봇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