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KTH왕립공대 연구진은 로봇에 의해 주도되는 그룹 활동 참가자들이 어떻게 말을 하도록 격려받는지 관찰하기 위해 사용한 실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H왕립연구소)

눈맞춤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맺는 핵심 수단으로서 사용되며 흔히 교사들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로봇도 이것을 할 수 있을까? 로봇이 말하는 경향이 덜한 사람들에게 단순히 눈을 마주침으로써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최근의 한 연구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로봇이 눈맞춤을 통해 그룹 상호 작용에 참여를 꺼리는 사람들을 끌어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는 스웨덴 KTH왕립 공대의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테크 익스플로어’가 최근 보도했다.

이 대학 연구원들은 로봇이 언어에 능숙하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시선을 돌림으로써 가장 참여를 꺼리는 언어에 덜 숙련된 사람들조차도 토론에 참여토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로봇들이 스웨덴 언어에 대한 다양한 숙련도를 가진 개인들과 함께 스웨덴 단어게임을 한 실험 결과였다.

사라 길렛과 로널드 컴밸 연구원은 이 결과에 대해 “로봇이 교육 환경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길렛은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항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시선은 선천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에 매우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언어 능력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자연적인 불균형 경향이 있을 경우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길렛은 이 실험이 “어떤 이유로든 참여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도 우리는 시선이 이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컴밸은 이 연구에 대해 “로봇이 그룹 토론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이것은 균형 잡히지 않은 그룹 상호작용이 있을 때, 즉 한 명 이상의 개인에 의해 토론이 지배될 때 로봇이 시선을 사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 본 첫 번째 연구”라고 말한다.

이 실험에는 스웨덴어에 능통한 두 사람과 스웨덴어를 배우는 두 사람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로봇이 정확하게 용어를 추측할 수 있도록 스웨덴어로 된 단서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로봇의 얼굴은 특수하게 디자인된 플라스틱 마스크 위에 애니메이션으로 투사된 모습이었다.

컴밸은 유창한 발언자가 그런 토론 시나리오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로봇이 자연스럽게 덜 유창한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려 한번 발언해 보기를 묵묵히 기다림으로써 그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로봇의 시선 실험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그룹 역학 관계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의 연구는 그 점을 토대로 해 활동에 필요한 기술(스킬)의 불균형이 있더라도 로봇의 시선이 여전히 참가자들의 기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ACM/IEEEE 휴먼-로봇 인터랙션 국제회의 2021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