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텍(GIT)이 도요타의 실리콘밸리 연구법인 TRI(Toyota research Institute)로부터 펀딩을 받아 로봇 및 자율주행차 연구에 관한 협력 연구를 진행한다.

조지아텍은 TRI로부터 향후 3년간 220만 달러(약 2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TRI와 가정용 로봇 및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협력 연구를 진행한다고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조지아텍은 TRI 연구진과 협력해 노약자를 위한 케어로봇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용 야외 '미니시티(MiniCity)' 환경조성에 나선다.

지난 2015년 설립된 TRI는 현재 미국내 정상급 대학들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7500만 달러(약 857억원) 이상의 자금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TRI의 협력 대학들은 자율주행자동차에 관한 한계 기술 돌파와 머신 지원 인식 기술 확보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번 조지아텍과의 협력 연구에 대해 TRI의 최고과학임원(CSO)인 에릭 크로트코프는 “우리는 인간 능력 증강에 관한 비전을 조지아텍과 공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TRI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가정용 로봇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아텍과 TRI는 가정용 로봇 가운데 먼저 노약자를 지원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한다. 노약자 지원 로봇은 도요타의 장기 비전과 관련되어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향후 30년안에 전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지금보다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령인구 비율이 높은 일본은 향후 30년안에 네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지아텍과 TRI는 인간과 로봇간의 물리적인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노인층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위해 조지아텍과 TRI는 먼저 물리적인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케어 로봇을 개발하고, 이어 건강한 젊은이,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케어 로봇 개발에는 센서 기술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침대에서 사람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압력센서, 사람의 몸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정전식 감응센서 등 센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센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스스로 옷을 입는 동작을 비롯해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조지아텍과 TRI는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도 협력 연구를 진행한다.

조지아텍은 실제 자율주행자동차의 5분의 1 크기로 자율주행자동차 모델을 제작해 실외 환경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인 '미니 시티(Mini City)'를 만든다. 이 테스트베드는 일반 도로가 아니라 오프로드 환경이어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야지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곳에서 자율주행자동차 모형은 시속 20마일(약 32km)의 속도로 다가오는 장애물을 회피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율주행자동차에는 조지아텍의 자율주행 플랫폼 ‘오토랠리(AutoRally)’가 탑재된다.

조지아텍 '인터렉티브 컴퓨팅스쿨'의 제임스 레그 교수는 “우리 플랫폼은 낮은 비용과 위험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MIT도 현재 TRI와 협력해 실내용 자율주행자동차 트랙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일반도로 상황을 실내에 구현해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할 수 있다. TRI 측은 조지아텍과 MIT의 기술을 활용하면 일반도로와 야지 환경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RI는 앞으로 조지아텍이 개발하는 ‘미니시티’를 외부에 개방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업체들이 성능을 테스트하고 주행 성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