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전문가코너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 이해하기 ①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로봇시장김민교ㆍ빅웨이브 로보틱스 대표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2.25  00:32:47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연재의 첫 주제는 ‘우리나라 로봇산업 생태계 이해하기’ 입니다. 로봇시장은 기대감도 크지만 현실화 해 나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현상과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 주제는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PART 1에서는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로봇시장’을 PART 2에서는 ‘로봇산업 생태계만의 7가지 특징’을 다룹니다. 이번 기고는 PART 1.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로봇시장’ 편입니다.

PART 1.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로봇시장’ 목차

1. 숫자로 보는 로봇산업
2. 로봇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3. 로봇 솔루션 견적서를 뜯어보면…
4. 고객은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가?

1. 숫자로 보는 로봇산업

2018년 기준, 우리나라 로봇시장 규모는 5.8조 원입니다. 품목별로는 로봇 완제품과 부품이 대략 7:3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출규모는 1.1조 원으로 전체 매출의 20% 비중입니다. 로봇 관련 사업체의 수는 약 2500개로 연 매출 10억 원 미만 기업의 비중이 62%에 달하고,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사업체의 비중은 2.8%에 불과합니다.

▲ 출처=2018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시장크기는 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로봇시장의 규모는 우리에게 익숙한 배달시장 및 인테리어 시장과 비교하면 각각 1/3, 1/8 크기에 불과합니다. 2020년 배달시장 규모는 15조 원,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 원입니다. ‘배달의 민족’, ‘오늘의 집’과 같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에는 현재 로봇시장의 크기가 턱없이 작은 게 사실이고, 자본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사항은 로봇 사업체 대다수가 영세하여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020년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은 각각 5.3조 원, 4.1조 원으로 2018년 대한민국 로봇 전체 매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형 IT 기업 한 곳의 매출과 2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로봇산업 전체 매출이 비슷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개별 로봇 기업들의 체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로봇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대기업 및 벤처들이 로봇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성장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로봇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로봇시장은 크게 세 가지 주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로봇 제조사 (2) SI(System Integrator) 기업 (3)수요기업입니다.

로봇 제조사는 산업용로봇,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 생산합니다. 이들은 SI 기업들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여 로봇을 유통하는데, 제조사별로 평균 5개~20개 대리점을 운영합니다. 간혹 신규 공정개발 및 대형 고객 대응을 위해 직접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이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SI 기업은 인테리어 시장으로 따지면 인테리어 시공 업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수요기업의 공정특성과 요구사항에 맞춰 로봇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 설치, 시운전,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는 보통 수요기업과 SI 기업 간의 계약으로 진행되고,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은 모두 SI 기업에게 귀속됩니다. (로봇 제조사는 로봇 단품에 대해서만 보통 1년 제품 보증을 제공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500여 개의 로봇 SI 기업이 있는데, 약 90%의 기업이 연 매출 10억 이하, 10명 이하로 영세하고, 연 평균 5~1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해외의 경우 대형 SI 기업들도 여럿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IMF 등을 거치며 대형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수요기업은 크게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됩니다. 통상 이야기하는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자동차, 전자/반도체 공정 자동화로, 주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혁신과 상품 다양화로 이용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는 리테일과 개인의 영역까지 로봇시장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로봇 솔루션 견적서를 뜯어보면…

‘마이로봇솔루션’에 등록된 100개의 로봇 자동화 실 적용사례들을 분석해본 결과, 로봇 1대 도입 시 평균가격은 8천5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로봇의 종류, 툴, 비전 및 센서류, 주변기기 등에 따라 1~5천만 원 정도의 편차는 발생합니다.

가격구조를 세분화해보면 다음과 같이 (1)로봇 (2)툴 (3)주변기기 (4)설계비 (5)공임(기술지원 및 설치비) (6)마진으로 구분되고, SI 기업이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설계 및 제작 후 고객사에 납품하게 됩니다. 처음 로봇 도입을 검토하는 고객들은 이런 가격 구조를 알 길이 없는데요, ‘로봇 1대 도입가격 = 작업자 1명 인건비’를 기대하다 실제 견적서를 받아보고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프로젝트 비용에 로봇 도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출처=마이로봇솔루션, 실적용사례 100여건 분석 결과

어떤 로봇을 선택하는지, 추가로 필요한 센서나 툴은 무엇인지,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등 다양한 이유로 로봇 솔루션의 가격은 천양지차입니다. 이런 로봇 외 비용 때문에 고객이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크게 높아지는 데다가 가격 정보의 부족 및 불투명성까지 더해져 고객들의 의사결정의 장애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로봇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총 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획기적으로 낮춰져야만 합니다. 현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정책지원을 통해 로봇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만,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예산은 아닙니다. 궁극적으로는 부품, 완제품, 로봇 솔루션, 유통구조 등의 혁신을 통하여 산업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K-로봇이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4. 고객은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가?

로봇은 고객 입장에서 큰 투자 의사결정이 수반되는 고관여 제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무자나 의사결정권자 모두 로봇 도입 의사결정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담당한 프로젝트가 잘못 되기라도 하면 책임을 묻게 되니까요.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로봇 1대 도입이 중대형 고급 세단 1대 도입 비용과 비슷하다 보니 개인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마이로봇솔루션’에 문의주신 고객 백 분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의문사항과 우려사항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답변은 다양했지만 결국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는 ‘정보비대칭’ 이었습니다.

▲ 출처=마이로봇솔루션, 고객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고객들은 사업성장을 위해 큰 위험부담을 안고 로봇을 도입 하게 됩니다. (1)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2)검토 과정에서의 시간, 노력, 비용 최소화 (3)도입과정 및 사후관리 리스크 최소화 등에 대해 로봇 업계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리스크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로봇 도입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면 하지 말라고 ‘뜯어 말려도’ 하는 게 로봇 고객의 특징이라는 점을 함께 이해해야겠습니다.

필자인 김민교 대표는 현재 ‘투자’ 및 ‘마이로봇솔루션’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를 맡고 있다. 김민교 hello@bigwaverotics.com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Hailey
지난 첫 화 보고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2021-02-25 14:12:2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로봇신문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아플 땐 누워만 계세요, 약도 배달해드립니다
2
英 육군, 로봇·AI·하이브리드 기술에 주력
3
국내 대표 '국제로봇전시회', 코로나19 파고 넘는다
4
중국 '란런경제', 로봇 청소기 시장 급성장 이끌어...1조 6000억원 규모
5
美 앰비 로보틱스, AI 로봇 기술로 306억원 투자 유치
6
美 세이프AI, 자율 중장비 전용 OS ‘SAF’ 발표
7
페덱스-오로라, 자율주행 트럭 시범 운행한다
8
농업용 로봇 기업 '어드밴스드팜',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9
'젊은 로봇 공학자' (51)미시간 공대 배정연 교수
10
벨로다인 라이다, 토포드론과 다년간 공급 계약 발표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