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자동차산업 부문 로봇 주문 대수가 자동차산업 부문 로봇 주문 대수를 추월한데 힘입어 로봇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3.6%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28일(현지 시각)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첨단자동화협회(A3·the 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 산하기관인 로봇산업협회(RIA·the Robotic Industries Association)는 지난해 로봇산업계가 북미 지역에서 총 3만1044대의 로봇을 판매 15억72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실적이 가장 좋은 4분기에는 9972대의 로봇을 판매, 4억7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3 제프 번스타인 회장은 “코로나 판데믹에도 불구하고 로봇주문이 크게 증가한 것은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 그룹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실적을 산업별로 보면 생명과학 분야가 전년대비 69% 증가했으며, 식음료 및 소비자 상품,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이 각각 56%와 51%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 산업계 로봇 주문 대수는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 북미 로봇산업 실적(전년대비 실적,로봇판매대수)

쿠카 로보틱스 북미법인의 CRO(Chief Regional Officer)인 존 버브니코비치는 “우리는 2020년에 비자동차 분야의 성장에서 2가지 트렌드를 볼 수 있다. 첫째는 산업계 전반에 자동화의 경쟁 수준이 높아졌으며, 기술에 대한 수요가 성숙해졌다. 둘째는 소비자들의 행동이 의미있게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변화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동화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야스카와의 딘 앨킨스는 “코로나로 촉발된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 변화가 전자상거래분야 플필먼트를 중심으로 로봇 수요의 기록적인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의 유행으로 개인보호장비와 테스트 장비, 의료 기기 등의 생산 과정에 로봇을 도입해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요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ABB 로보틱스 앤 머신 오토메이션의 마크 조프루 부사장은 “고객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구현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종전보다 유연하고 효율화하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비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액티비티(활동)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식료품 산업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단순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했으나 코로나 유행 이후에는 음식의 준비, 음식의 안전 보장과 위생 등 보다 높은 가치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고객들을 위한 인식과 우선 순위가 바뀌었으며 이런 경향이 로봇자동화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