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웨슈구 인민법원에 도입된 자율배송 로봇(사진=다중신원)

중국의 한 법원이 층이 다른 사무실간에도 문서 등 소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자율배송 로봇을 도입했다.

중국 언론 '다중신원(大众新闻)'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广州)시 웨슈(越秀)구 인민법원에 소송 문건 등 소포를 배달하는 로봇 '웨웨(越越)'가 운영에 돌입했다.

웨웨는 세그웨이나인봇이 개발한 세그웨이 배송 로봇 'S2'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주로 문서를 다른 층에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로봇의 상단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몸체에는 각종 센서를 장착했다. 문서와 소포 등을 넣을 수 있는 상자가 내장되어 있으며 법원의 작업자들이 소송 문건을 전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로봇에게 명령을 내리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은 이동경로를 계획하고 실시간으로 경로를 탐색하며 장애물을 피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지정된 위치로 물품을 가져가며, 문 앞에서 수신인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물품을 가져가도록 한다. 수신인이 비밀번호를 넣으면 로봇이 상자를 열어준다.

이 로봇은 하루 100건의 물품을 배달할 수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 하루 10시간씩 근무한다. 무선 네트워크와 4G 등 기술을 적용했으며 사물인터넷(IoT) 잠금 해제 기능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IoT 기능을 통해 엘리베이터 등 IoT 설비와 연결되며, 엘리베이터의 열림과 닫힘, 목표층 이동을 제어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기 전엔 같이 타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좀 내줄 수 있냐'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후에는 자동으로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서 나갈 수 있는 자세를 취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간섭은 필요하지 않다.

세그웨이나인봇이 개발한 이 로봇은 SLAM 기술을 클라우드 연산 성능과 결합해 자체적인 내비게이션과 회피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법원에는 웨웨뿐 아니라 법원을 찾은 시민들의 질문 등 궁금증에 답을 해주거나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소송 안내 로봇 '슈슈(秀秀)'도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