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산업용 로봇 산업에 쓰이는 핵심 부품의 중국산 대체를 서두르자는 제안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양회에 참석한 전국인민대표 녜펑쥐(聂鹏举)는 "산업용 로봇은 스마트 제조 영역에서 대표성이 가장 높은 상품"이라며 "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 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산업이 중급 및 고급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국산 로봇 연구개발과 제조 수준을 높이자"고 제의했다.

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 산업 발전을 위해 외산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3대 핵심 부품은 감속기, 컨트롤러, 서보 모터다. 이들 핵심 부품은 연구개발 자금이 막대하고, 투입 시간도 길지만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 기업은 추진하기 쉽지 않다.

로봇에서 이들 핵심 부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점이 문제다. 중급 기술로 분류되는 본체와 하급 기술로 분류되는 시스템 통합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 원가의 25%와 15%를 각각 차지한다.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시장이 장기적으로 외산에 장악되고 있다는 점이 중국 로봇 산업계의 핵심 과제다.

이들 3대 핵심 부품 기술의 제약이 중국산 제품의 수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로봇 기업들은 최근 중국산 핵심 부품 수준이 발전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상품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당분간 외산 부품의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중국산 핵심 부품 개발을 막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최근 로봇 핵심 부품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원인이다.

중국 로봇 시장이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부품 개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2016년 중국 로봇 시장 규모가 368억2000만 위안(약 6조3599억 원)이었지만 이듬해 483억7000만 위안(약 8조3549억 원)으로 37% 늘었다. 2018년에는 성장율이 10% 수준으로 둔화돼 전체 판매액이 539억 위안(약 9조3101억 원)이었다. 올해 중국 로봇 시장은 700억 위안(약 12조911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 부품 기업이 지리적 우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직 후발주자인데다 특허 장벽이 높고 기술 전환도 빨라지고 있지만 더 나은 부품 개발에 진력해 외산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이유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