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진이 가상 환경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 VR 장갑을 개발했다.

KIST 연구진은 공기압 액추에이터와 플렉서블 압전 센서를 채택한 소프트 VR 장갑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과학 전문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이 장갑을 착용하고 손가락을 조작하면 가상 환경에 있는 물체를 현실 세계에 있는 것처럼 감지하고 조작할 수 있다.

기존의 VR장갑은 진동을 통해 물체의 질감을 인식할 수 있지만 물체의 형태를 감지하기는 힘들다. 또 무거운 모터나 에어 컴프레서를 채택하고 있어 착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VR장갑은 실리콘 소재와 압전 센서, 공기압 액추에이터를 채택해 부드럽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KIST 연구진이 개발한 VR장갑의 센서는 압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장갑을 착용하고 손동작을 하면 측정 가능한 전기 펄스로 바뀌고, 가상 공간에 있는 손을 위한 명령어로 변환된다. 손동작을 압전 센서가 감지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가상 공간에 있는 손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압전 센서는 엄지, 중지, 인지 등에 부착되어 있다. 장갑에 총 11개의 센서가 부착되어 있으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지한다.

VR장갑은 공기압 액추에이터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 스킨에는 공기 버블이 들어있다. 장갑 끝부분의 공기 버블을 통해 이용자는 물체의 형태를 인지하고 잡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실리콘 버블이 전극과 연결되어 있는데 장갑의 손가락 끝부분에 공기 버블이 들어차면서 사용자의 손가락에 감각적인 피드백을 전달한다. 연구팀은 가상의 공간에 컴퓨터 체스판을 만들어 VR장갑으로 가상의 말을 잡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앞으로 비디오 게임, 가상 훈련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