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열풍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3D 프린터 사업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 대세다. 사진은 최근 한 국내 전시회에 출품된 3D 프린터 출력물들

국내외로 3D 프린터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관망적인 입장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로봇, 로보스타, 삼익THK 등 최근 3D 프린터 시장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관련 기업들 대부분이 당분간 3D 프린터 시장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3D 프린터는 올들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초 국정연설에서 21세기 제조업 혁명을 가져올 수단으로 지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 정부차원에서 청사진들을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지원책을 밝히고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 3D 프린터 핵심 기술인 리니어 모션(직선운동 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산업용 로봇 기업들의 시장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움직임과 달리 국내에서는 3D 프린터 분야가 소재 등 기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아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동부로봇, 로보스타, 삼익THK, SMEC 등 관련 기업들은 3D 프린터 사업 본격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또 회사 내부적으로도 별도의 사업팀 신설과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SMEC의 경우는 3D 프린터가 아닌 금속부품 및 금형을 재건하는 3D 레이저 클래딩 장비를 개발중이다. 이 장비는 현재 테스트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하반기부터 꾸준히 진출설이 나돌던 TPC메카트로닉스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3D 프린터 산업의 동향 및 전망 컨퍼런스'에서 엄재윤 사장이 오는 2016년까지 3D 프린터 관련 매출을 180억원까지 늘려나가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TPC메카트로닉스는 그러나 3D 프린터 완제품이 아닌 3D 프린터용 리니어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 638억원 가운데 3D 프린터 부문의 비중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