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 조짐이 산업용 로봇 투자가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 '그레이투인텔리전트(GREATOO INTELLIGENT:巨轮智能)'가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생산라인 장비 산업화 프로젝트' 후속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잔여 모집자금 1억100 위안(약 163억 700만 원)은 영구 보충 유동자금이 된다.

공고에 따르면 그레이투인텔리전트는 지난 2014년 11월 정증 모집(定增募集)방식으로 10억 위안을 모집했다. 정증 방식이란 특정 대상을 두고 주식을 발행하는 것으로, 프로젝트 목표가 명확하고 투자 잠재력이 있을 때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발행이후 순 금액은 9억8000만 위안 가량이었다. 회사는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생산라인 장비 산업화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이 프로젝트에만 2억5000만 위안이 투자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이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기존 2억5000만 위안에서 4억5000만 위안으로 늘었다.

그레이투인텔리전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까지 이 프로젝트의 투입 자금은 3억5500만 위안이다. 투자 중단을 선언한 그레이투인텔리전트는 "최근 몇 년간 거시경제 상황 영향으로 회사의 투자 프로젝트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투자 조정 사실을 알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 줄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1만8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 감소했다. 1월부터 9월까지 0.6%p 떨어졌으며 지난 6월 이래 연속 5개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하이퉁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불경기에 진입한 모양새다. 자동차, 가전, 일반 제조업을 비롯한 거시경제와 외수 약화 등 영향으로 제조업 장비, 제어 장비, 물류 장비 등 산업에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 분기 현황을 보면 제조업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