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조영호 학생

World Robot Olympiad.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2000여개가 넘는 팀들이 참가하는 국제규모의 로봇대회이다. 대회는 4개의 다른 종목들로 이루어진다. 정규종목, 창작부문, WRO 축구, 고급 로봇 공학 종목으로 나뉘어 각각의 팀들은 본인이 속한 종목의 주제와 규칙에 맞게 경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WRO 2018 대회 주제는 식량문제로 우리가 식량을 기르고 재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필자가 속한 건국대학교 X[deca] 팀은 지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2018 (World Robot Olympiad 2018) 대회 4개 카테고리 중 고급로봇 공학(ARC: Advanced Robotics Challenge) 종목에 참가하였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사의 Myrio와 피츠코(Pisco)사의 Tetrix max 부품들을 사용하여 로봇을 설계, 제작하고, 랩뷰(Labview)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주어진 룰에 따라 테트라 큐브를 스태킹폼에 쌓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건국대학교 X[deca] 팀

대회를 준비하며 생소한 랩뷰(Labview)라는 프로그램을 다뤄보고 로봇의 관절 부분부터 하나하나 설계를 해 우리가 생각한 것을 직접 구현해보았다. 처음엔 막막하게만 보였던 고급로봇공학 종목이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문제를 찾고 디버깅하면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변하는 것은 매우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한국대회를 마치고 국제대회 룰에 맞게 하드웨어를 전면 수정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음에도 무사히 진행되었던 이번 WRO 국제대회는 성과보다도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팀원들이 좁디 좁은 공간에서 수없이 밤을 새가면서 만든 로봇이 상상치도 못했던 기술 문제로 멈춰있을 때, 룰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제 현장과 똑같이 설정하고 연습해보는 것에 대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디자인과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세계 각국의 팀들을 보면서 많은 영감과 열정을 느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가진 다른 나라의 청년들과 교류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WRO를 통해 쌓은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내년 WRO 2019를 준비하는 팀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 할 것이다. 내년 헝가리에서 열리는 WRO대회는 ARC부분 한국팀이 한발 더 나아진 실력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승부에만 집중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던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서로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대회가 하나의 축제처럼 즐기는 WRO 세계대회는 큰 감명을 주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파티처럼 즐기는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경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들과 교류하고 세계의 일원으로서 우열을 가리기보다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며 각기 다른 나라들의 다양성을 존중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