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교육용 로봇이 해외 제품에 비해 현격하게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국산 교육용 로봇 '제니보' '키봇2' '아이로비큐' (왼쪽부터)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산 교육용 로봇의 가격이 외산에 비해 현격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로봇융합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 교육용 로봇 가격은 KT의 ‘키봇2’가 68만원, SK텔레콤의 ‘알버트’와 ‘아띠’가 20만~50만원대 였고 동부로봇의 ‘제니보’나 유진로봇의 ‘아리로비큐’는 100만원을 상회했다.

반면 해외 제품의 경우 로모티보의 '로모'(149.99달러), 와우위의 '로보미'(129.99달러), 오보틱스의 '스피로'(129.99달러), 플레이아이의 '보'(169달러)와 '야나'(59달러) 등은 모두 200달러(21만원) 이하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희망가격은 200달러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산 교육용 로봇이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이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교육용 로봇을 대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시각 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교육용 로봇을 유아나 아동용 완구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교육 도우미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마케팅 측면에서도 해외 제품들은 단순함과 아동의 놀이 도구로서 어필하고 있지만 국산 제품은 로봇을 통한 교육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김영욱 센터장은 “국산 교육용 로봇은 개인용이라기보다 교육 전문가가 주 고객인 전문 서비스용으로 분류해야 한다”며 “교육용 로봇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일부 기업에서는 로봇 가격과 사용자에 대한 접근 방식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SKT의 컨버전스사업본부의 박철순 본부장은 “앞으로 SKT는 지금 보다 더욱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하겠다”며, “기능측면에서도 교육적 요소보다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내년 출시 예정인 ‘키봇3’의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