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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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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6  14: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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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게 하되, 기술 현주소는 밝히는게 학자의 도리"

'21c 프론티어 사업' 성과 없는 것은 정부 간섭이 너무 많았기 때문
이공계 공직 진출 확대는 고시출신 관료들과 협력했을 때 "시너지"
로봇은 껍데기에 불과…"이게 아니다" 싶어 늦깎이 신학대학원 입학

이범희 교수(59∙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를 인터뷰하던 날은 서울에 첫눈이 왔다. 바람은 불었지만 추운 것 같기도 하고, 춥지 않은 것 같기도 한 그런 날씨였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자동화연구소에 있는 그의 연구실(로보틱스 및 지능시스템연구실)을 찾았을 때, 그는 대뜸 기자에게 '21c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 얘기 하는 사람 없었냐고 물어왔다. 이미 마무리된 이 사업에 대해 그만큼 할 얘기가 많다는 뜻이었다. 내친김에 그 얘기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21c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의 사업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많은데
아쉬움이 많다. 이 사업은 년간 100억에서 130억씩 10여 년 동안 1000억~130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됐다. 정부과제 중에는 보통 5년짜리 80억~100억 원 정도면 가장 큰 축에 속한다. 1000억원대 과제라면 엄청난 규모인 거다. 그렇게 큰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지금 변변한 게 뭐가 남았나.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위의 간섭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부가 처음부터 감 놔라, 밤 놔라, 이런 시나리오 만들어라 하는 간섭을 많이 했다. 사업단장이 거기에 맞추다 보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으로 끝나 버린 것이다. 지능 개발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도 그렇다. 사실 로봇의 지능은 소프트웨어 강국인 미국에서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다. 내 생각에는 오히려 그 10여년 동안 다른 것, 이를테면 모바일 베이스라는 게 있는데, 이 분야의 세계 최강 제품을 시리즈로 만들었더라면 지금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돼있을 것이다.

정부의 간섭은 사업단장을 믿지 못했다는 것 아닌가
지능로봇사업단 단장이 기계공학자 출신의 김문상 박사였다. 사업단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이던 내가 그를 추천했다. 그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정책 입안해서 지원하는 공무원들이 전문가에 일을 맡겼으면 일단 믿어주어야 한다. 설령 예산을 집행한 당초 목적하고 조금 다르게 가더라도 전체적으로 그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재량권을 과감하게 넘겨줄 수 있어야 한다. 자기들 딴에는 못미더우니 매번, 처음 목표가 이랬는데 왜 저렇게 가느냐면서 체크를 하는 것 아닌가. 첫 줄이 잘못되면 끝까지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사실 김문상 박사도 열심히 하는 분이다. 그런데 이런 통제 때문에 고생 많았을 거다. 본인의 뜻대로 나갈 수도 없었을 테니.

공무원들이 이공계 기반이었다면 달라졌을까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전적으로 공무원을 비난할 수는 없다. 왜냐면 공무원은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우리 구미에 맞게 해달라는 것은 무리다. 다만, 스페셜리티가 없으면 최고 전문가 2~3명을 모셔와 토의해서 그 분야에 대한 정책변경이나 방향 결정을 승인해줘야 하는게 옳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그걸 안 한다. 물론 제도가 없어서 안 할 수도 있다. 요즘은 다행히 분야별로 PM 제도가 도입돼서 나아지고는 있다.

▲로보틱스 및 지능시스템연구실 홈커밍데이(2009년) 이상무 전 로봇PD와 조혜경 한성대 교수 등의 얼굴이 보인다.

이공계 공직 진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10년 전의 기고문을 읽었다. 아직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나
변함없다. 이공계 정책 결정은 인간관계보다는 정확성이 중시돼야 한다. 특히 산업개발이나 기술개발에서의 정확성은 절대적으로 우선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공계 전문가에 대한 특채가 확대돼야 한다. 국내외에서 공부한 박사들 가운데 공직희망을 원하는 이들을 사무관급 이상으로 특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면 전문기술 분야에서 고시 출신 공무원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의 이공계 공직확대가 이루어져야지, 단순히 기술고시로 500명 뽑는다고 해서 이공계 공직 확대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도 전문성 없기는 매한가지다. 물론 이공계 입장에서 본다면 공대 졸업한 기술고시출신 공직자들도 수용할만하다. 다만 그분들도 대학원에 진학해서 고등 학문 공부를 병행하며 행정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이공계와 달리 교수들의 공직 진출은 어떻게 보나
많이 필요하다. 물론 관료라면 행정개념과 관료성을 함께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교수 출신 공직자들이 많아지면 그게 약화될 수는 있다. 또 공직을 교수들이 다 차지해버리면 이공계 공직 진출희망자에게도 길이 막힐 수 있다. 양날의 검이다. 운영의 묘 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PD(Program Director)를 역임한 여준구 박사가 좋은 사례이다. 여박사는 하와이주립대 교수 재직중에 NSF에 특채된 경우이다. NSF는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과학기술부에 해당한다. 나중에 NSF의 동아시아 담당 디렉터까지 했으니 차관보급까지 올라간 셈이다.

이력에는 서울시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 소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1995년부터 6년간 서울시와 함께 벤처창업을 돕는 일을 했다. 서울대학교와 서울시가 손잡고 만든게 서울시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다. 학교와 정부가 손을 잡고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보육센터이다. 당시 여러 대학들이 서울시에 제안서를 냈는데 결국은 내 아이디어가 채택돼 초대와 2대 합쳐 6년간 위원장을 했다. 벤처 붐이 있어났을 때였으니 이공계 교수로서 뭔가 나름대로 할 일을 찾았던 것이다. 당시 서울시 보육센터를 거쳐 나갔던 기업들이 이네트, 다사테크 등이다.

벤처창업에는 관심이 없었나
벤처 창업보다는 보육에 관심이 있었다. 다만 보육센터 소장을 할 때 창업에 관심을 가졌던 제자가 한 명 있었다. 인터넷에서 mp3파일처럼 노래를 다운 받아서 춤을 추는 로봇을 만들었더라. 그 친구가 창업했던 기업이 당시 언론에 보도됐던 사이보콤닷컴이다. 제자를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나도 지원했는데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중간에 접었다. 거기까지였다. 기업 경영에 관심이 있었다면 나중에라도 창업을 했었겠지.

▲ 일본 로봇학계 석학 후쿠다 토시오 교수(나고야대)의 방문(2010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종신회원인데, 어떤 의미인가
IEEE 종신회원(펠로우)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논문의 수와 질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 한다. 기존 펠로우로부터 8~10통 정도의 추천서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펠로우 8~10명을 안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들이 추천서를 제대로 써주냐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활동 많이 하고 논문 많이 써 학계에서 인정을 받고 국제 소사이어티에서 기여도도 높아야 한다. 물론 주변의 평판도 나쁘지 않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종합적으로 됐을 때 펠로우 신청을 한다. 펠로우 숫자는 IEEE 전체 회원가운데 0.1% 정도이다. 그러기 때문에 미국 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 학부장들이 자기 학부 자랑하는 것 중에 “우리 학부에는 30명의 교수 가운데 펠로우가 5명이나 된다”는 식의 얘기가 통한다. IEEE 펠로우는 내 개인적으로도 보람이자 긍지이다. 우리나라의 로보틱스∙자동화 분야에서는 이석한 교수, 여준구 박사, 변증남 교수, 박종우 교수 그리고 나 이렇게 5명뿐이다

2009년 한국로봇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회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올초 한국로봇학회 10주년 기념 책자에 썼던 얘기 하나 소개하겠다. 2001년 서울에 메이저급 국제학술대회인 ICRA(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가 열렸었는데 권욱현 교수가 조직위원장이었고 내가 프로그램위원장이었다. 접수된 논문이 1300여 편으로 당시로서는 최다 기록이었다. 행사 자체도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국내 학계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라면 당시 국내학자들에게서 접수된 논문만 70편이었다는 사실이다. 1980년대에 그런 행사를 했다면 3~4편, 많아야 6편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그 결과가 학계의 관심을 한쪽으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그런 열기와 관심이 2003년 한국로봇학회의 출범으로 이어진 것이다. ICRA 서울 행사가 일대 전환점 역할을 한 셈이다. 그때 열정적으로 지원했던 분들이 서일홍교수, 오상록박사, 여준구박사, 이석한교수, 변증남 교수, 정명진 교수 등이다.

2016년에도 메이저급 행사가 열리는데, 2001년과 같은 모멘텀이 만들어 질까
대전에서 IROS(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가 열린다. 2001년 이후 우리 학계가 15년만에 유치한 메이저 행사이다. 행사 장소가 서울이 아니라 대전에서 열린다는 게 핸디캡이긴 하다. 대전이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는 데는 좋은 기회일 것 같다. 하지만 어쨌거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조직위원장인 서일홍 교수 중심으로 잘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2007년부터 신학대학원을 다녔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나는 로봇공학자이다. 대다수 로봇공학자의 꿈이 인간과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나. 아톰이나 마징가제트와 같은 만화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연구를 하다 보니 로봇이란 게 문득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라.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하나님을 좀더 정확하게 공부하고 싶었다. 진짜 하나님이 계시냐를 놓고 이 목회자, 저 목회자에게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보자 해서 야간 신학대학원을 다니게 된 것이다. 내가 먼저 입학하고 1년 뒤 와이프 설득해서 함께 공부했다. 지금 둘 다 목사 안수를 받았다.

로봇공학자가 신학을 공부한다,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을까
▲ 제자들이 매년 챙기는 스승의 날
신학은 철학보다 위에 있는, 인문학의 꽃이다. 인간이 로봇을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고 지능을 적용한다고 해도 인간을 따라 올 수는 없다. 물론 그렇다고 로봇이 바보라는 얘기는 아니다. 예를 들면 연필을 주며 밤새워 쥐었다 폈다를 100만 번 시키면 인간은 피곤하고 졸려서 못하지만 기계는 할 수 있다.

특수하고 고정된 환경에서는 기계가 인간보다 우월하다. 하지만 일반 환경, 가령 청소를 시켰을 때 로봇은 둔덕 하나만 있어도 안 된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설 수가 없는 것이다. 마주보며 걷던 사람들이 서로 비키려다 마주칠 때가 있다. 오감과 전지전능한 지능이 있어도 그럴진대 하물며 로봇이 그런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아니겠나. 바로 이런 것들이 로봇의 한계라는 거다. 인간을 넘어서는 로봇보다는, 로봇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그 분야에서 인간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은 컴퓨터가 내장된 기계일 뿐이다.

대학시절에서는 전자공학과를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새파랗게 젊었을 때인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겠나. 내가 입학할 당시 서울 공대에서 전자공학과의 커트라인은 무조건 톱이었다. 그 다음이 물리학과, 기계공학과 그런 순이었다. 성적이 우수했으니까 과 배정할 때 전자공학과 간 것 밖에 없다. 만약에 토목과가 톱이었다면 난 토목과에 갔을지도 모른다. 이게 내 젊은 시절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인생은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자기 갈 길이 결정되는 것 아닌가 싶다.

박사과정 때 로봇공학을 택하게 된 동기는
유학 당시 미국에서 로봇이 가장 인기 있는 분야였다. 그런데 석사과정(자동제어) 마칠 때까지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로봇을 전공한 교수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지도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다. 여하튼, 1981년 유학 당시 미국에 가서 보니 로봇공학은 새로운 학문이면서도 인기가 많았다. 학문적 열망도 높았고 지원자도 많았다. 나로서도 행운이었던 게 내가 공부했던 제어공학에 가장 가까운 분야가 바로 로봇이었다. 참고로 내가 1987년 학위를 받고 귀국해보니 나와 같은 미시간대에서 학위를 받은 정명진 교수가 KAIST에 계셨다. 로봇전공 교수로는 내가 2번째로 들어온 셈이다.

명문 퍼듀대 교수를 역임했다
내 학위논문이 '공동작업 공간에서 두 협조로봇의 동작계획에 관한 연구' 였다. 당시만 해도 로봇 분야에서는 두 대의 로봇을 움직이면서 충돌을 피하고 작업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다중로봇에 대한 연구가 없었
다. 내가 처음으로 다중로봇에 대한 개념을 논문에 도입했고 그 문제를 푸는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그 알고리듬이 ‘콜리젼 맵’(Collision Map)인데, 이후로 이 알고리듬을 이용한 논문들이 쏟아졌다. 미국 학계에서도 새로운 연구분야로 인정했다. 그 덕분에 학위를 마치자마자 뉴욕주립대 2군데, 오클랜드대, 퍼듀대 등 4군대 대학과 인터뷰를 했다. 4군데 모두 인비테이션을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명문인 퍼듀대를 고른 거다. 퍼듀대는 당시 로보틱스 분야 대가들이 몰려 있었던 곳이다. 교수 채용은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부족했던 나에게 교수로서 길을 걷게 해준 그분들에게 지금도 감사하다는 생
▲ ICRA 2009가 열렸던 고베 인근의 롯코산에서
각을 갖고 있다.

결국은 서울대로 돌아왔다. 서울대가 퍼듀대보다 좋았나
모교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퍼듀대에 2년째 재직하는데, 어느 날 서울대에서 자리가 비었다는 연락이 왔다. 퍼듀대에서 생활은 만족했고 재미도 있었다. 몇 년간 더 있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응모 기회를 포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고 임용이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울대 주변에는 유능한 교수재원들이 넘쳐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나의 인생은 전환기마다 타이밍이 괜찮았고 행운도 따랐으며 전공도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로 말하면 합의 선을 이룬 셈이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리라"라고 하셨던 말씀이 다가온다.

연구실이 아주 넓고 분위기가 좋다
우리 연구실의 연구 중심은 다중로봇이다. 다중로봇 하나만으로 20~30년 줄기차게 이끌어온 곳은 세계적으로도 없다. 그 동안 4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 학위자만 35명을 배출했다. 학교에 15명, 대기업에 15명이 진출해 있다. 교수가 자기업적 자랑할 수는 없지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 분야를 지켜나갈 것이다.

로봇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지만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학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로봇 학자들은 너무나 꿈을 많이 강조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과도한 환상을 갖게 됐다. 좀더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가령, 말하는 로봇이 있다고 치자. 그런 로봇은 사실 사람이 뒤에서 듣고 무선 마이크로 로봇의 입을 통해 말하는 기계장치일 뿐이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은 그저 신기해 할 따름이다. 연구자들은 이때 "사실은 이게 흥미 본위다"라는 정도의 설명은 해줘야 하는 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니스 홍 교수 같은 분도 아주 재미있게 말씀을 잘한다. 그런데 거기에 어떤 이론이 있느냐 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다. 로봇공학자를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다소 흥미 본위로 과장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에게 로봇이 전지전능한 것처럼 비치게 해서는 곤란하다.

로봇에 대한 환상을 깨주라는 뜻인가
사람들이 로봇에 보내는 관심과 환상을 깨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재미는 유지하되 일과성 홍보는 지양했으면 좋겠다. 10번,20번 시도해서 한번 성공했을 뿐인데 매번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기술과 과학은 재현이 안되면 인정을 못 받는다.

로봇 분야에는 재현이 안 되는 기술들이 아주 많다. 학자라면 어떤 재미있는 기술에 대해 사실은 여기까지만 개발돼 있다고 솔직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로봇에 진짜 지능이 있는 줄 아는데, 5살 어린애보다 못하는 지능을 지능이라고 할 수 있나. 꿈은 유지시켜 주되 과학 현장의 주소는 정확하게 밝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현진 기자

[이범희 교수 주요 약력]
1955년 서울 출생
1978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8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1985년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로봇공학 박사
2009년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석사

1985년~1987년 퍼듀대 전기공학과 교수
1987년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교수
1995년~2001년 서울시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 소장
1996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1999년 서울시 벤처기업지원협의회 공동위원장
2001년 서울 국제 로봇∙자동화 컨퍼런스(ICRA 2001 SEOUL) 프로그램위원장
2004년 IEEE 종신회원(Fellow)
2009년 한국로봇학회 제5대 회장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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