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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봇의 젠더 문제에 관해 말할 때"와이어드, 로봇의 성 문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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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19: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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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강력한 빈 슬레이트이다. 유용한 로봇을 원한다 해도, 나쁜 로봇을 원한다 해도 모두 가능하다. 로봇은 만든 과학자뿐 아니라 우리 전 인류에게 붙어있는 거울이다. 우리가 기계로 만든 것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로봇을 과장하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성 고정관념으로 주입함으로써 로봇을 망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도 된다.

‘와이어드’는 최근 이제 로봇의 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는 주장을 기획 기사로 실었다. 와이어드는 로봇이 인간을 반영하는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훨씬 더 왜곡돼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줄리 카펜터(Julie Carpenter)는 "나는 로봇이 도깨비 거울(funhouse mirror)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SF소설에나 존재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에서 등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로봇은 매우 왜곡돼 있다"고 지적한다.

아마도 가장 미묘한 문제는 성별일 것이다. 성차별이 보이스 어시스턴트 설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오래된 이슈다.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는 권위있는 존재가 필요할 때 남성 목소리를, 도움이 되는 안내를 받을 때는 여성 목소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 편향이 물리적 로봇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이제 막 고려하기 시작했다.

‘권위=남성, 안내=여성’이라는 편향된 시각 반영

로봇은 성별이 없다.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으로 이뤄져 있으며 0과 1로 채워져 있다. 젠더는 로봇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생물학의 복잡한 조합이며 우리가 로봇은 결여돼 있다고 느끼는 생물학에 대한 느낌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사회적 문제들을 로봇에 반영할 방법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보안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을 더 남성적인 것으로 판단한 반면, 가이드를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보다 더 여성적인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사례에서도 나타나는 편향이다.

이것의 위험성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로봇 제조사들이 기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성별 고정관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리셉션 로봇을 더 여성적으로 설계해 더 환영하는 것으로, 보안 로봇의 어깨를 넓게 만들어 더 권위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필요는 없지만 로봇은 이런 고정관념을 위해 쉽게 이용된다. 카펜터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평등을 지향하고 있는 이 시대에 왜 뒤로 가는지, 왜 1960년대의 성인지를 언급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이 투쟁은 가능한 모든 상품의 성별을 정하는 자본주의의 경향에 반대하는 것이다(버즈피드는 특별한 이유없이 젠더를 뚜렷하게 명시해 판매되고 있는 21개의 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은 필요한 큰 펜을 찾을 수 없는 존재인 것처럼 여성을 위한 빅펜이 아마존에서 팔린다. 남성들이 일반적인 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마치 당혹스러운 것처럼 남성을 위한 티슈가 나오는 식이다.

일반인들도 로봇에 성별을 부여하려는 경향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 역시 미묘한 디자인 선택에서 성별을 드러낼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이미지를 볼 때 사람들은 일관되게 특정 대명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직선 몸통은 거의 90%가 남성 대명사로 로봇을 언급했으며 확연한 허리는 여성스럽게 여겨졌고, 큰 어깨는 남성적인 것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백화점을 위한 인사 로봇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신체 모양이 보내는 메시지를 고려하고 싶어할 것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로봇일 때도 마찬가지다. 일본 와세다 대학의 로봇학자이자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가브리엘 트로바토(Gabriele Trovato)는 "만약 로봇의 팔이 너무 크거나 어깨가 너무 커서 접근하기가 두려워진다면 사람들은 로봇의 힘 자체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설계자들이 의도적으로 젠더 고정관념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설계자는 가정용 로봇이 당신을 침대에서 들어올릴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기와 힘이 반드시 같을 이유는 없다. 전기 모터는 운동할 때 근육처럼 자라지 않는다. 생리학적으로 말하면 로봇에서 크기와 힘을 분리함으로써 로봇 제작자들은 기계들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강화할 수 있다.

문제는 비록 로봇이 성별이 없다 하더라도(심지어 그것이 인간이나 동물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에 성별을 부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트랙터를 닮은 작고 귀여운 로봇의 경우 젠더 특성이 거의 없는데도 '그'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많은 로봇 제작자들에게 이런 종류의 성별은 기계에 인격을 주입해 소비자와 유대감을 더 잘 형성하도록 하는데 활용한다.

비록 역사가 진보하고 있지만 로봇학자들에게 쉬운 답이 없다. 소비자들도 고리타분한 고정관념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카펜터는 "우리는 오랫동안 인류를 방해해 온 일부를 극복하고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한 빈 슬레이트 위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조인혜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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