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IT테크놀로지 리뷰

인공지능(AI)의 잠재성은 크지만 지나친 과장이 오히려 좋은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즈 섹소폰 연주자이자 머신러닝 연구자인 '재커리 립톤(Zachary Lipton)'은 MIT테크놀로지리뷰의 'Em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AI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의 AI프로젝트에 수십 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닷컴 붐을 연상케 할 정도지만 "그러나 기회주의자들이 기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주장을 펼치면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가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이 진짜 진보이고 가짜 진보인지를 구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딥러닝으로 알려진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지 인식과 음성 번역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매우 강력하게 작동하며 자율주행 자동차부터 스마트폰의 번역 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여전히 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많은 딥러닝 학습 모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공급할 때만 잘 작동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실제 상황에 적응할 때는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립톤은 AI를 띄우는 사람들이 인간과 같은 능력을 가진 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과장은 사람들이 자율 차량 및 임상 진단과 같은 것을 관리하는 알고리즘에 너무 많은 믿음을 갖게 할 위험을 낳는다. 립톤은 “정책 입안자들은 과학 문헌을 읽지 않는 대신 주변에 떠도는 자극적이고 낚시성 강한 정보를 읽는다"며 "미디어 역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PR 차원의 일 사이에서 실제 진보를 구분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학계에서 이같은 경고를 하는 학자는 립톤만이 아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교수는 '인공지능-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블로그 글에서 "인공지능이 너무 자주 '지적인 와일드카드’로 간주돼왔기 때문에 기술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립톤은 자신이 개울 속의 자갈 하나에 불과하다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인공지능을 과장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는 견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