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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가 필요한 이유서현진 본사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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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1  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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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로봇산업의 큰 흐름가운데 하나는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서비스로봇 시장의 활성화다. 여기에 일본의 거대기업들이 서비스로봇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괄목할만하다. 물론 그렇다고 그동안 세계 로봇산업을 이끌어온 일본의 산업용 로봇업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들 뒤에는 이제 막 몸집을 불려가기 시작한 중국시장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세계 로봇산업은 현재 산업용 시장의 완만한 유지와 함께 서비스로봇 분야의 비약적 성장이라는 투 트랙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서비스로봇 시장의 중심축은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아이로봇 그리고 '수퍼 컴퍼니' 구글이다. 이들은 10여 년 전만해도 기업연감 색인에서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던 무명이었다. 인튜이티브는 수술로봇 '다빈치'로, 아이로봇은 청소로봇 '룸바'로 각각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한해 로봇시장과 맞먹는 규모이다.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 '구글카'로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들을 압도하는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카'는 로봇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외에 에어웨이브와 같은 무인항공기(드론) 관련 기업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같은 재난∙국방 로봇관련 기업들은 서비스로봇시장을 이끌 차세대 중심축으로 거론된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들 기업이 세계 서비스로봇 분야를 주도하게 된 배경에 미국방부 방위종합연구계획국(DARPA)이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다빈치' '룸바' '구글카''드론' 등의 성공은 DARPA가 10~20년 전에 직접 기획했던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연구 결과가 민간에 이전되거나 과제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이 스핀오프를 통해 이루어 낸 성과라는 것이다. DAPR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10~20년을 대비할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재난로봇 발굴 프로젝트 'DARPA 로보틱스 챌린지'는 그 좋은 예이다.

일본에서는 혼다∙토요타∙닛산∙소니∙소프트뱅크∙샤프 등 비 로봇 기업들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두 수십~수백조원 대의 매출을 기록해온 자동차와 IT 분야 글로벌 브랜드들이다. 이들이 세계적으로 14조원도 안 되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찾겠다는 의미다. 혼다가 내건 "자동차 다음에는 로봇"이라는 모토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일본 기업들의 고민을 잘 대변해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30년 후 컴퓨터화된 로봇의 미래를 구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거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체된 일본의 서비스로봇업계에 강력한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고급 두뇌들에게도 방향타가 돼주는 연관효과도 기대된다.

이런 와중에 올초 일본정부가 심화되는 고령화 문제를 서비스로봇 활성화로 풀어보겠다고 나선 것은 차라리 신선한 충격이다. 규제를 완화하고 고가의 로봇 구입비를 보험처리 하도록 고쳐 로봇기업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준 것이다 거대 기업들에게는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하는 계기였고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던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타이밍상으로 절묘했고, 로봇 산업진흥 정책의 모델로도 적합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의 9%를 담당하는 세계 4~5위권 로봇강국이다. 단기적으로는 현상만 유지해도 갑자기 5위 이하로 처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실제 세계시장의 75%가량은 일본 미국 독일 한국 중국 등 5개국이 담당하고 5위와 6위의 차도 현격하다. 문제는 세계 로봇산업이 요동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나 계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장규모가 3년째 2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앞서서 시장을 끌고 갈 혼다와 소프트뱅크 같은 거대기업들의 등장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로봇계의 형편으로는 당장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봐도 이들이 참여할 명분이나 계기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긴요한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배경이다.

한정된 예산을 채 썰듯 나눠 골고루 뿌리는 일을 고민하는 것만이 정책의 전부는 아닐 터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나서지 않으면 그들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이나 창조경제 구현의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말이다. 서현진 본사 편집고문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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