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중 '최초 상장사' 역사를 쓴 에코백스(Ecovacs:科沃斯)가 소비자와 자본 시장 사이에서 '이중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월 상장한 에코백스는 2010만 주를 발행했으며 발행가는 주당 20.02위안이었다. 모집자금 총액은 8.03억 위안. 모집 자금은 연산 400만 대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 프로젝트, 로봇 인터넷 생태계 프로젝트, 글로벌 시장 마케팅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중국 IT언론 가전소비망(家电消费网)에 따르면 상장 첫날 에코백스는 개장 주가 24.02위안으로 시작해 5분 만에 28.02위안으로 올랐다. 상승폭이 44%에 이르렀다. 최근 시가는 115억 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GfK차이나 데이터에 따르면 로봇 청소기 유통량은 5년 내 복합 성장률이 51%에 이른다. 2017년 중국 로봇 청소기 유통량은 332.5만 대에 이르렀다. 다른 청소 상품과 비교할 때 로봇 청소기의 중국 내 침투율은 아직 낮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업계에서 로봇 청소기 시장이 샤오미, 360 등 중국 인터넷 기업, 그리고 다이슨, 아이로봇(iRobot), 니토(Neato) 등 기업과 경쟁을 치뤄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국 내 소형 가전 기업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비록 에코백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경쟁 체제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일례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에서 로봇 청소기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뜨는 것은 샤오미 제품이다.

에코백스는 아직 인공지능(AI) 기술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투자액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 설명서에 따르면 에코백스의 평균 연구개발 비율은 3% 가량이다. 연구개발보다 마케팅에 큰 돈을 투입하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4월 중국소비자협회가 발표한 '20개 로봇 청소기 비교 테스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가가 4158위안인 에코백스의 'DM86G'는 청소 효과 기능 테스트에서 가장 안좋은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들이 에코백스의 스마트 수준과 청소 모델에 다소 불만을 가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주 상장 이후 에코백스가 소비자 시장과 자본 시장의 '이중 시험대'에 올랐다며 자본 시장에서는 이익을 내야하지만 자본의 힘을 빌릴 것이냐, 자본에 잠식될 것이냐는 향후 에코백스의 경영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