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전문가코너
로봇인력 양성의 2가지 측면정우진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1.24  17:07:21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로봇전문인력양성을 위한 대학원교육 및 연구센터 설립을 골자로 하는 융복합로봇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총 5년에 걸쳐 진행된 이 사업은 내년 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로봇분야 인력양성에 대해서 이웃나라 일본의 예를 보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본로봇학회가 지난해 기준으로 자국에서 발표한 논문은 800여편, 참가자수는 1600여명이었다. 회원 구성이 엇 비슷한 또 다른 학회인 일본기계학회 로보틱스ㆍ메카트로닉스 부문에서는 지난해 1150여편의 논문과 2000여명의 참가자수가 2000여명이었다. 참석자규모는 다소의 변동은 있지만 지난 10여년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한국로봇학회의 국내 발표논문수는 고적 150~200편, 참석자도 최대 250명 정도이다.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경우도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는 기업의 참여가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대다수 참석자들은 대학원생이거나 산학연 연구자들이다. 한일 양국사이에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논문수는 대략 4~5배, 참석자수는 대략 6~8배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두 나라의 인구비율이 2.5배인 것에 감안하더라도 일본의 로봇분야 연구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의 사례를 보면 한일 양국의 차이는 두드러 진다. 도쿄대의 경우 기계공학부가 기계공학과(기계A)와 기계정보공학과(기계B)의 2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기계공학과에는 50명, 기계정보공학과에는 22명의 교원이 소속되어 있다. 기계정보공학과에는 로봇 및 메카트로닉스 관련 연구실이 모여 있다. 그 외 기계공학 분야 연구실은 모두 기계공학과에 소속되어있다. 즉 도쿄대의 기계공학부에서는 로봇관련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대학들에 비하여 훨씬 높다. 도쿄대의 학부신입생은 학과 구분없이 입학한 다음 2학년 진학시 희망과 성적에 따라 학과가 배정되는데, 기계정보공학과가 공학부내에서 가장 합격선이 높다고 한다.

많은 일본 교수들은 일본산업계 어디에서든 로봇과 메카트로닉스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넓게 존재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이 분야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도쿄대 기계정보공학과 졸업생의 경우 자동차, 중공업, 전자, 정밀기계, 에너지, 우주, 통신,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에 취직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해당 전공자를 선호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로봇산업규모도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인지 로봇기업의 직접 취업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와 다른 것은 일본인들 사이에는 로봇이 아주 훌륭한 교육아이템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로봇은 그 자체가 끊임없는 성취욕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상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기계공학전공자들의 관심이 자동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자동차가 아닌 로봇임을 알고 매우 놀란 적이 있다. 자신이 다루는 대상이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다.

로봇은 융복합기술분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학부교육과 대학원과정의 연구를 통해 모터, 센서, 제어기, 통신, 프로그래밍, 제어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교육훈련이 가능하다. 학생 시절에 다양한 기술을 두루 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모터와 센서, 제어기를 다루어본 학생이 기업에서 제어기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센서만 깊게 다루어본 학생이 취직후 복잡한 대형 시스템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 로봇인력양성 정책은 언제부터인가 로봇산업 육성이나 로봇기업에 대한 인력수급 그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자체로 중요한 고려사항임에는 틀림없으나 로봇인력양성에서 만큼은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로봇산업을 위한 인재양성이라는 측면과 함께 로봇을 이용한 인재양성의 의미도 크다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는 보고서작성시에 모든 항목구분을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원칙에 따라서 하도록 하고 있다. 구분된 항목끼리는 서로 배타적이어야 하고 모든 항목은 빠짐없이 나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봇 같은 융복합분야는 MECE로 구분하기에 적절한 대상은 아니다. 로봇기술은 다른 분야와 배타적인 분할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로봇과 비로봇, 로봇분야와 비로봇분야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유명 로봇학자인 카나데 교수는 자동문도 로봇이라고 하였다. 대학에서 로봇인력양성을 생각할 때에는 복잡한 산업분류는 잠시 접어두고, 훌륭한 엔지니어육성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로서 로봇을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정우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로봇자율주행기술전문인력양성센터장

정우진  smartrobot@korea.ac.kr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나우로보틱스, 인천광역시 '2021년 비전기업'에 선정돼
2
㈜로봇앤드디자인
3
육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 26~27일 개최
4
[부고]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조로봇보급팀 권륜일 책임연구원 부친상
5
코리아씨이오서밋, ‘NFT META 서울 2021’ 대성황리에 마쳐
6
의료로봇산업협의회, 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 초청 간담회 진행
7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비야디', 모멘타와 로봇 전문기업 설립
8
스페인 팔 로보틱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신모델 런칭
9
한국과 캐나다 로봇 기업간 협력 모색한다
10
한국로봇산업협회, '제1회 로봇 스타트업 협의체' 개최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