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중국 로봇 산업이 인수합병(M&A) 전략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찬카오신시왕(参考消息网)'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24일 일본 언론 후지산케이비즈니스는 중국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급성장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과 '인터넷+' 전략에 따른 AI와 IoT 기술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중국제조 2025' 전략과 맞물려 구체적인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일본 후지산케이비즈니스는 23일 '글로벌 로봇 시장의 혁명 가속화' 제하 기사를 통해 AI와 IoT부터 '비트' 세계, 더 나아가 인터넷과 PC 혁명에 대해 전했다. 비트 세계와 현실 세계의 연결을 통해 생산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로봇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로봇 산업 중 산업용 로봇 산업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산업용 로봇의 30% 가량이 중국에서 제조됐으며 그 규모가 각각 2위와 3위인 한국과 일본의 2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로봇산업이 세계에서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이 이와 다르다는 지적도 했다. 산업 용 로봇 영역에서 ABB, 야스카와, 화낙, 쿠카 등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로봇은 중국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 현지화를 시도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의 공급망 확대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기술 수준은 ABB 등 기업에 10년 가량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가전 대기업 메이디가 쿠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이디그룹은 독일에 본사를 둔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기업 쿠카를 인수한 이래 중국 시장 판매액이 급성장했으며 중국 시장의 공룡으로 자랐다.

이 매체는 "이같은 중국 기업의 산업용 로봇 발전이 거듭되면서 중국은 '중국제조 2025'로 대변되는 산업용 로봇 강국의 길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메이디그룹은 야스카와전기와 협력을 통해 중국 산업용 로봇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디그룹의 쿠카 인수는 서비스 로봇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로봇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서 가정용, 의료용, 공공 서비스 등에 쓰일 수 있다. 이전에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중국 기업은 주로 낙후돼 있었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단번에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매체는 서비스 로봇 수요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 로봇 수요 확대 배경이 일본과 유사하다고 봤다. 바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등을 로봇으로 대체하려 했으며 간호 등도 로봇으로 해결하는 움직임이다. 향후 중국 시장이 하이엔드 로봇 기업에 개방되면 중국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 방식으로 해외 기업을 합병하는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일본 기업과 정부는 이전에 일본에서 통용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차선에 뒀다. 하지만 광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이 일본 보다 먼저 하이엔드 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형세다. 이에 아직 일본의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앞섰다고 하더라도 일본을 우선에 두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