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 속에 숨어 있는 소프트 로봇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자신을 능숙하게 위장할 수 있는 소프트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코넬대 과학자들은 바위나 식물 등 주변 물체와 색깔 등을 일치시켜 자신을 완벽하게 위장할 수 있는 소프트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과학 전문 저널인 ‘사이언스’에 기고했다. 일종의 위장 피부를 개발한 것이다.

이 위장 피부 기술을 군사용 로봇에 적용하면 주변 환경 또는 물건과 색깔 또는 형태가 비슷한 스파이 로봇을 만들 수 있으며,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에 활용하면 동물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소프트 로봇을 동물의 무리속으로 넣을 수 있다. 이 위장 피부는 평평한 실리콘 시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빠르게 3D 형태로 모양이 변화한다. 바위 속에 평평한 형태로 존재하다가 바위 모양의 3D 객체로 바뀐다. 정원 속에 숨어 있다가 장미 모양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임의의 모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미리 설정한 형태로 바뀐다.

▲ 장미 모양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 소프트 로봇

▲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

코넬대 과학자들은 문어의 위장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문어는 변신의 귀재로 주변 환경에 맞게 몸의 색깔을 바꿀 수 있으며 일부 종은 근육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피부의 질감을 바꿀 수 있다.

연구자들은 몰드(mold)에 피부를 닮은 실리콘을 붓고 근육을 모방해 실리콘 위에 ‘파이버 메쉬(fiber mesh)’를 넣었다. 이어 실리콘을 부어 실리콘-메쉬(silicone-mesh)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파이버 메쉬를 어떻게 레이저로 커팅하느냐에 따라 실리콘이 3D 형태로 팽창한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패턴 조작을 통해 로봇의 스텔스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