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인식전환ㅡ제조용 로봇 기업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2012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용 로봇 매출은 1조 6184억원, 전체 76%로서 여전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기계연구원을 통해 뿌리 산업 육성을 위한 부처주도형 시장창출 로봇보급사업을 벌여왔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등의 6개 기초공정 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통 제조업 기반 산업이다. 자동차산업에 들어가는 부품의 대부분은 뿌리산업 분야 기업들을 통해 공급된다. 그러나 대부분 근무 환경이 열악해 근로자들이 꺼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사업을 통해 정부는 영세한 뿌리산업 기업들에게는 제조공정 자동화를 구축하고, 로봇기업들에게는 수요자들에게 로봇에 대한 인식 전환과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사업 후 3년간 평가 및 관리를 통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된다.

이 사업에 제공되는 제조용 로봇은 수직다관절형로봇, 수평다관절형로봇(SARA로봇), 직교좌표형로봇, 원통좌표형로봇, 극좌표형로봇 등이다.

1차년도인 2011년에는 66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주관기업을 동부로봇, 로봇밸리, 유진엠에스 등 3개사가 8곳씩 모두 24곳의 제조 공정에 로봇을 설치했다. 2012년에는 5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로보스타, 월드이엔지, 디엠테크놀러지, 트윈테크 등 4개사가 모두 20곳에 제조용 로봇을 공급했다.

▲ 한국기계진흥원이 주관한 부처주도형 중소제조업 로봇보급 적용전후를 보여주는 홍보동영상 일부(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작)

이를 통해 뿌리 산업의 제조 공정 자동화는 평균 20% 생상성 향상을 이룩했다. 또 작업 환경의 개선도 가져와 3D분야로 인식되던 뿌리기업에 젊은이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유진엠에스 관계자는 “같은 처지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제조공정 자동화를 도우면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뿌리기업인 알루미늄 주조 회사 대철의 이승호 이사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근무환경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거뒀고, 결과적으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로봇의 추가 도입 의사를 드러냈다.

첨단기술과 일상생활의 결합 - 퓨처로봇 '퓨로'시리즈
퓨처로봇은 시장창출형 보급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퓨처로봇은 로보틱스 핵심기술과 독특한 아이디어의 결합으로 탄생시킨 '퓨로' 시리즈로 기업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 퓨처로봇의 '퓨로-S'

'퓨로'시리즈 가운데 '퓨로-K'는 환자와 방문객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로봇이다.

'퓨로-i'는 여가 및 대기 시간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감성 교감 서비스 로봇으로 교육, 실버케어, 보안용으로 개발됐다.

'퓨로-D'는 고객의 시선과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된 광고 전용 서비스 로봇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배치해 광고와 홍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얼굴 캐릭터를 변경하여 다양한 유형의 광고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내구성, 기능은 강화됐지만,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서비스 로봇 실용화에 초점을 맞췄다.

'퓨로-S'는 각종 전시회·이벤트 행사·공항·쇼핑몰 등에서 안내 및 홍보, 마케팅 서비스, 주문 및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허를 획득한 멀티랭귀지 시스템을 장착해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코엑스, 과천중앙과학관, 롯데마트 등에서 접할 수 있다.

송세경 사장은 "이제는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로봇기업들이 너무 기술에 매달려 있는 것을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퍼주기식 지원보다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 송세경 퓨처로봇 사장

처럼 “정부의 시장 및 수요 중심적 접근 및 지원”을 부탁했다. 즉 제품을 알리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기회를 정부가 보다 체계적으로 기업들에게 마련해 줄 것을 바랬다.

퓨처로봇은 앞으로 '퓨로-D'를 이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퓨처로봇은 메가박스와 광고로봇 운영 계약을 맺고 전국 10개 지점에 '퓨로-D' 20대를 설치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사장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움직이는 광고 매체라는 점에서 로봇은 기존의 수단을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적인 마케팅 수단" 이라며 무한한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