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성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안에서 우주인들이 로봇을 원격 제어하는 모습(사진=NASA)

텔레프레전스 로봇 기술을 화성, 목성, 달 등 우주탐사에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익시네틱스(Exinetics)의 댄 레스터(Dan F. Lester), 애리조나주립대의 킵 핫지스(Kip V. Hodges),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로버트 앤더슨(Robert C. Anderson) 등은 최근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텔레프레전스 로봇 기술을 우주 탐사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령 화성이나 목성 궤도에 우주선을 보내고 우주선에 있는 우주인들이 탐사에 활용되는 로봇들을 텔레프레전스 기술을 이용해 제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이 행성에 직접 내려가 위험한 작업을 수행해야하는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 ESA는 ISS에서 지구에 있는 로봇을 원격 제어하는 실험을 진행했다(사진=ESA)

기존에도 행성 탐사에 원격 조작 로봇 기술(텔레로보틱스)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2015년 유럽 우주청(ESA)은 TU델프트 로보틱스연구소와 제휴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지구에 있는 로봇을 원격 조작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NASA는 지상에서 ISS에 있는 로봇 우주인 ‘로보너트(Robonaut)2’를 원격 조작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와 행성간 로봇 원격 조작은 시간의 지연 문제가 생긴다. 화성이나 목성에 있는 로봇을 지구에서 원격 조작하려면 동작 신호가 화성이나 목성으로 갔다가 다시 와야하는데 0.5초 이상의 시간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행성 궤도에 우주선을 진입시키고 우주선에서 복수의 로봇을 원격 제어하자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주선과 로봇간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시간 지연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우주인은 텔레프레전스 로봇 기술을 이용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우주인들의 탐사 경험이 로봇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다. 로봇은 거친 지형을 헤쳐나갈 수 있지만 낯선 환경에선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선 우주인의 지적인 능력과 적응력이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