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덱스 사무실을 이동하는 릴레이 로봇

페덱스(FedEx)가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인 새비오크(Savioke)과 협력해 사내 시설에서 물건을 배달해주는 자율 이동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비오크는 그동안 호텔에 호텔 접객원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 로봇인 ‘릴레이(Relay)’를 주로 공급해왔다.

‘쿼츠’에 따르면 페덱스는 새비오크의 릴레이 로봇을 활용해 테네시주 콜리에빌(Collierville) 정보기술센터(수리센터) 내에서 물건을 이송하는 작업을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페덱스는 지난해부터 새비오크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에 주로 공급된 새비오크 릴레이 로봇은 10파운드(약 4.5kg) 정도의 물건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라이더와 3D비전 카메라 등 기술을 활용해 호텔을 이동하면서 투숙객들을 상대로 룸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칫솔, 치약, 수건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호텔 직원이 태블릿을 이용해 작업을 명령하면 로봇이 투숙객의 방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도 이용 가능하다. 현재 새비오크는 이 로봇을 월 2천 달러의 사용료를 받고 호텔에 공급하고 있는데 그동안 쉐라톤, 할리데이인 등 호텔을 중심으로 10만건의 배송 업무를 처리했다. 릴레이 로봇은 호텔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페덱스와 새비오크의 제휴는 릴레이 로봇이 단순히 호텔 접객 업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비오크 제품 및 설계 담당 임원인 ‘애드리안 카노사(Adrian Canosa)’는 “우리의 목표는 물건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병원, 물류 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서 사람들이 매일 물건을 나르고 있는데 이런 곳을 모두 자신들이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병원의 경우 병동과 병동 사이, 아파트는 경비실에서 입주민 아파트 사이에 의약품이나 우편물을 배달할 필요가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 폭넓게 활용할수 있는 이동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게 새비오크의 목표다. 이런 측면에서 페덱스와 새비오크의 협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페덱스는 현재 테네시주 수리센터에 7대의 릴레이 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페덱스 계열 업체인 킨코스(Kinkos)의 뉴욕 맨하탄 사무실에도 1대의 로봇을 설치했다. ‘애드리안 카노사(Adrian Canosa)’는 페덱스에 설치된 릴레이 로봇은 사무실에서 1천 마일(약 1600km)의 거리를 이동하면서 수만건의 배송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리센터의 릴레이 로봇

페덱스가 테네시 수리센터에 도입한 릴레이 로봇은 복수의 업무 명령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제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복수의 릴레이 로봇을 관리할 수 있다. 수리센터에는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과정에서 훼손된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들이 들어오는데 직원들은 릴레이 로봇에게 수리에 필요한 장비나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요청한다. 이를 통해 사내에서 물건을 이송하는데 필요한 많은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페덱스 프레드 스미스 CEO는 다양한 로봇의 도입을 통해 사업을 슬림화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레이 로봇 뿐 아니라 배송 트럭에서 상품을 하차하는 로봇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을 통한 무인 로봇 배송도 구상하고 있다.

페덱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마존 에코 혹은 구글 홈과 같은 인공지능 가상 비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물품 배송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실제로 페덱스는 ‘알렉사, 출하 준비’와 같은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작동되는 알렉사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앱은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지만 양식을 작성하고 메뉴를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없앰으로써 배송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