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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로보월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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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2  1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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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물건을 벌여 차려 놓고 일반에게 참고가 되게 하는 모임"이다.

일반적으로 연초에 열리는 전시회는 그 해에 어떤 제품들이 유행할지를 가늠해 보는 성격이 강하다. 그런 전시회에서는 그 해에 유행할 아이템이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반면 하반기에 열리는 전시회에는 그 해에 유행한 제품들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듬해에 시장을 이끌 트렌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되기도 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 '로보월드'가 매년 10월에 열린다. 올해에도 10여일 후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06년 처음 열린 '로보월드'는 올해 여덟번째를 맞이하면서 로봇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로보월드'는 그동안 전시면적이나 참관객, 참가기업 수에서 많이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10개국 162개사의 로봇기업들이 434개 부스에서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럼 올해 '2013 로보월드'는 어떨까?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참가기업이나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로봇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출품작들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발표를 계획하는 곳과 현재 개발중인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공개해서 평가를 받고자는 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새로 로봇산업에 도전하는 벤처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를 통해서는 기업이나 학생, 또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영재들이 직접 만든 로봇을 가지고 참가하는 로봇경진대회도 함께 열린다. 그것이 바로 '로보월드'이며 또한 우리가 '로보월드'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특히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의 로봇시범보급사업으로 지원하여 개발된 35개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시연해 볼 수 있는 멋진 홍보관도 만들어 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매년 1월 세계전자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가전전시회(CES)가 열린다. CES는 1967년 창설된 이후 매년 기라성 같은 주요 전자기업들이 참가하여 일상생활과 밀접한 최신 제품을 소개하고 미래 기술 방향을 제시해왔다. VCR·CD플레이어·DVDㆍ포켓PC 등 많은 첨단 가전제품들이 CES를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다.

이렇듯 '로보월드'도 주요 로봇기업들이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는 장이 돼 전세계 로봇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전시회 주관기관과 참가기업 모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처럼 안일한 전시 방식이나 해외기관과의 형식적인 협력, 운영 행태로는 세계적인 글로벌 전시회로 커 나갈 수 없다.

"All about Robot"이라는, 매년 똑같은 상투적인 구호를 벗어날 필요도 있다. 그해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테마관을 운영하여 로봇기술의 흐름을 읽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실버ㆍ헬스케어관’이나 무인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무인자율자동차관’, 미국ㆍ유럽연합ㆍ중국ㆍ일본 등 각국이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3D 프린터관’, 달 탐사시대를 대비한 ‘항공우주관’, 군의 전력증강과 생활 안전에 도움이 되는 ‘국방ㆍ안전ㆍ보안’처럼 매년 주제를 바꾸어 로봇산업의 흐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또 테마관에 적합한 국내외 로봇기업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범부처 로봇사업을 주도하듯, 필요하다면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문화부,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 등 타 부처에도 협조를 요청하여 함께 판을 키워 나가야 한다.

참가기업들도 '로보월드'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더 많은 참관객과 더 많은 바이어가 올 수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한 못한 제품이 외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해외전시회에 나가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대의에서라도 많은 신제품들이 '로보월드'를 통해 발표됐으면 좋겠다.

각 자치단체마다 비슷한 형태의 전시회가 난립하는 것도 제 살 깎아 먹기 행사로 전락하는 것 같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물론 지역 전시회가 지역 인사들에게 견문을 넓혀주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국내 로봇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마당에 기업들이 각종 행사에 모두 불려 다니는 것은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마다 전시회를 특화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부산경남 지역은 산업용 로봇, 대구 경북지역은 전문서비스 로봇 하는 식으로 분야를 특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참가 기업이나 전시 주관기관에도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하고, 참관객에게도 전시회의 사전적 의미처럼 특정 분야를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로봇은 미래 유망산업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펼쳐질 로봇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며 "로봇이 곧 미래"임을 보여줄 기업들이 '로보월드'에 많이 참가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로봇에 투자하는 기업과 연구개발에 헌신하는 연구자들이 늘어나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힘이 해외까지도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조규남 ∙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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