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처럼 자신을 스스로 변형하는 자가 조립 로봇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국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는 스스로 조립이 가능한 소형 큐브 연결체 로봇 'M블록'(M-Blocks)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의 BBC뉴스가 보도했다. 'M블록'은 외부에 연결되는 부품 없이 내부에 있는 플라이 휠(fly wheel)을 이용해 움직이며 자석을 이용해 서로 결합한다. 플라이 휠은 기계나 엔진의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바퀴이다.

MIT 연구진은 'M블록'이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액체 금속(liquid steel) 형태의 안드로이드처럼 스스로 조립이 가능한 '스웜 봇'(여러 대가 스스로 합체하거나 나뉘는 모듈형태의 로봇)의 축소모형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M블록'을 보다 정교하게 개발하면 교각이나 건물을 일시적으로 수리하거나, 구조물을 스스로 조립하고 변경하는 작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와 인터뷰에 나선 존 로머니신 연구원은 향후 연구방향에 대해 "'바닥에 흩뜨려놓은 수백개의 'M블록'이 서로를 인식해 의자, 사다리, 책상 등의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로머니신 연구원은 "아직은 'M블록'이 컴퓨터에 의해 움직이지만 앞으로는 큐브에 직접 알고리즘을 탑재해 상황에 따라 스스로 변형시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난이나 전투 상황 등에서 특별한 임무수행을 위해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가 개발한 스스로 조립하는 소형 큐브 연결체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