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로봇업체 ‘젠로보틱스(ZenRobotics)’는 세계 처음으로 로봇을 도입해 폐기물 처리작업을 시도한 업체다. 이 업체가 개발한 ‘ZRR(ZenRobotics Recycler)’ 솔루션은 고형폐기물에서 선택된 부분을 선별해 폐기물을 분류한다. 젠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컨베이어로부터 재활용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금속 센서, 3D레이저 카메라, 분광기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재활용품을 분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다코 테크놀로지스(Sadako Technologies)’는 젠로보틱스보다는 크기가 작은 AI기반 쓰레기 분류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레이어 신경망 기술을 활용해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재활용품 분류 로봇 명칭은 ‘월-B(Wall-B)’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AMP로보틱스와 '알파인 웨이스트 앤드 리사이클링(Alpine Waste & Recycling)‘은 북미 지역 카튼위원회(Carton Council of North America)와 협력해 재활용 분류 로봇인 ’클라크(Clark)’를 개발했다. 영국의 미래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아더 찰스 클라크경(Sir Arthur Charles Clake)’에서 이름을 따왔다.

▲ AMP로보틱스의 '클라크'

AMP 로보틱스 창업자인 ‘마탄야 호로위츠(Matanya Horowitz)’ 대표는 “클라크의 특징은 컴퓨터 비전시스템에 있다”며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인 ‘AMP 코텍스(Cortex)’를 탑재했다. 식물 포장용 종이팩, 식음료용 종이팩, 캔 등을 인지하고 분류한다. 클라크는 현재 분당 60개의 재활용품을 분류할 수 있다.

미 경제 매체인 포브스는 최근 10년사이 재활용 사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쓰레기에 과거 보다 훨씬 많은 오염물질과 폐기물이 썩여들어오면서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것. AMP로보틱스의 호로위츠 대표는 “이런 상황에선 로봇 시스템의 시각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패키징 방법이 계속 바뀌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패키징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