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바시스템즈가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 물류 창고 로봇 분야에서 이렇다 할 만한 상용 제품을 찾기 어려웠으나 드디어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본사를 둔 ‘6리버시스템즈(6 River Systems, 6RS)’가 최근 물류창고 로봇인 '척(Chuck)'을 발표하고 상용 시장에 선보인다. 협업적 주문처리 시스템인 척은 아마존의 키바시스템즈 인수로 쓸 만한 상용 물류 창고 로봇이 사라진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6RS는 전 키바 경영진인 제롬 듀보이스(Jerome Dubois)와 라일란 해밀턴(Rylan Hamilton)이 미미오(Mimio)의 크리스토퍼 카시오포(Christopher Cacioppo)와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듀보이스는 “척은 창고에서 이미 활용 중이며 픽업 카트처럼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척 로봇은 자율적이며 독자적으로 탐색한다”며 “인간 동료들을 도우며 작업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인간 작업자를 대체하지 않고 인간과 협업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다.

척은 하단의 몸체 길이가 91.4cm, 너비는 61cm이다. 약 106.7cm 높이의 선반을 포함해 로봇의 키는 최대 122cm로 작업자가 원하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창고 선반에서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11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화면에는 작업자가 선택하려고 하는 물품의 이미지, 선택 수량, 재고관리코드(SKU) 혹은 바코드와 같은 항목의 숫자 ID 등이 표시된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척은 센서 및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추적하고 근로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가령 우수한 처리실적 달성을 축하하거나 업무 개선을 위해 해당 영역에서 경고를 보내는 등 작업자에게 동기부여를 한다.

듀보이스는 “데이터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종이 및 클립 보드에 의존해온 창고 운영자들이 인력 배치에 대한 많은 결정을 내리도록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창고 운영자는 척을 통해 창고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령 통로 5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통로 9번에서 다른 재고를 통해 이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식이다.

6RS는 로커스, 페치, IAM, 리씽크 등과 같은 다른 산업용 로봇 제조사와 경쟁할 전망이다. 로봇의 형태는 모두 다르다. IAM 로봇은 팔과 흡입 컵을 사용하여 물건을 쥔다. 페치 로봇은 쌍으로 사용되며 하나의 로봇이 길을 찾고 다른 로봇이 재고를 담거나 임무를 수행한다. 로커스 로보틱스 사업부는 창고 통로에서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가까운 근로자에게 특정 품목을 카트에 넣도록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

6RS의 600만달러 펀드 모금에 참여한 이클립스 벤처스(Eclipse Ventures)의 파트너인 세스 윈터로스(Seth Winterroth)는 “6RS는 현장에서 시스템을 고객과 통합해주며 대량의 주문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분야의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장의 승자는 창고 환경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업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근로자가 로봇을 통해 자신의 픽업 능률을 안전하게 증가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척은 조만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공급망, 제조 및 자동화 분야 전시회인 ‘프로맷(ProMat)’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