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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혹은 철완 아톰장길수ㆍ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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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4  14: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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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이 커뮤니케이션 로봇으로 재탄생한다고 한다. 어릴 때 아톰을 우리나라에서 만든 TV애니메이션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베이비붐 세대에게 우주소년 아톰은 아주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철완 아톰(鉄腕 Atom)’이나 ’아스트로보이(Astro Boy)‘라는 이름보다 우리에겐 여전히 ’우주소년 아톰‘으로 기억된다.

‘철완 아톰’은 일본 최초의 주간 TV애니매이션이다. 매주 시리즈물을 내보낸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모험이었을 것이다.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가 본인의 원고료를 미리 당겨 적자를 메꾼 적도 있다고 한다.

아톰의 역사는 1951년 연재 만화인 ‘아톰 대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무렵이다. 아톰은 1952년부터 62년까지 ‘호분샤(芳文社)’의 월간지인 ‘소년’에 연재되었다. 원래 ‘아톰 대사’에서 조연에 불과했던 아톰은 여기서 일약 주연으로 발탁된다.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이 대중들과 진지한 만남을 시작한 것이다.

철완 아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63년 후지TV를 통해서였다. 우리나라에선 1970년부터 1972년까지 동양방송(TBC)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데 10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1984년과 1994년에 KBS와 SBS에서 리메이크판을 방송했다고 하니 아톰이 베이비붐 세대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세대간에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아톰의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이 원작과 많이 동떨어졌다는 생각에서다. 심지어 그는 아톰이 자신의 작품 가운데 최대 실패작이란 말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집에서 “명성과 돈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데즈카 오사무는 1928년 11월 3일생이다. 탄생 90주년이 얼마 남지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아톰 원작자인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고단샤(講談社)·데즈카프로덕션·NTT도코모·후지소프트·VAIO 등 5개사가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개발하는 ‘아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전하고 있다. 아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로봇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로봇 대국이자 애니메이션 대국 일본이 무려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

아톰을 로봇으로 만드는 과정이 일본답다. 만화 잡지 ‘철완 아톰’을 4월에 창간해 매주 아톰을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보내준다. 70호까지 받아보면 아톰 로봇 한대를 완벽하게 조립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잡지들이 시도했던 방식이다.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 덕분에 이 같은 프로젝트는 빛을 발한다. 70호 발행까지 기다려 하나의 로봇을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일텐데.

아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커뮤니케이션 로봇 ‘팔로(Palro)’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후지소프트는 로봇 설계ㆍ운영체계ㆍ인공지능을 담당하고,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클라우드 기반 자연어처리 플랫폼ㆍ대화 시나리오 기술설계 지원을 맡는다. 소니에서 독립한 노트북 전문업체 바이오(Vaio)는 기판조립과 조립대행 서비스를 맡는다. 데즈카 프로덕션은 모델링과 캐릭터 감수를 맡고, 고단샤는 잡지의 발행 판매 및 시나리오 편집을 맡는다. 이들이 만들어놓은 분업체계는 아톰 로봇이 단순히 장난감 로봇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준다. 잡지 70호를 받아보는 비용이 총 18만4474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86만원 가량이다. 적지 않은 돈이다.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를 고려할 때 아톰 로봇을 만드는 일이 아이들에 국한되지 않을 것 같다. 어른들도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조랍해보고 싶은 욕구에 몸이 근질근질해질 것이다. 가족들이 오손도손 집에 모여 아톰을 조립하면서 로봇에 대해 새로운 꿈을 꾸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아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1951년 연재 만화 ‘아톰 대사’에서 시작한 우주소년 아톰의 신화는 쭉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신화는 단지 아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신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할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좀 아쉽다.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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