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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辭] 변증남 한국로봇학회 초대 회장님을 애도하며조영조 한국로봇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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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3  12: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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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남 한국로봇학회 초대회장님을 애도하며


큰 별이 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계
특히 미천한 수준에 있던 지능로봇학계를 시작부터 진두지휘하셔서
현재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이끌어주신 국가의 거대한 어르신이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저희 곁을 떠나셨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2017년 2월23일 새벽
아드님이신 울산과기대 변영재 교수로부터 소천하셨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
북받치는 슬픔을 억누르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8월 지인으로부터 백혈병에 걸리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은 병으로 먼저 보낸 저희 누님 생각이 겹쳐
펑펑 눈물을 흘렸던 생각이 납니다.

지난 12월 KAIST 변교수님 연구실 동문 두 분과
교수님 집 근처의 제과점에서 교수님의 모습을 뵈었을 때는
다소 초췌해 지신 모습이었으나
어려운 고비를 다 넘기시고 이제 정상으로 회복되셨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놓았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아직 하실 일이 많으시다던 교수님이
이리 빨리 가시다니요?

제가 변교수님을 처음 뵈었던게 1982년말
KAIST 입학시험 고사장이었습니다.
당시 활기찬 모습으로 시험요령을 설명하고 시험 감독을 해 주셨고,
입학 후 가장 인기가 높았던
변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도 었었습니다.
교수님께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에 나오니
변교수님 연구실 출신이라는 사실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변교수님은 1980년대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의 기술과 관련한
굵직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활약하셨습니다.

특히 보행 로봇의 시초라 할 수 있는 6각 보행로봇시스템 연구를
산학연 협력으로 1980년대 초에 수행하여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셨고,
1990년대에는 인간복지로봇연구센터를 설립하셔서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보조로봇 연구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자애로우심도 보여 주셨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로봇학회를 창립하셔서
4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현재 2300여명의 회원 수를 갖는 중견 학회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변교수님의 업적은 너무 크고 많아서
제가 일일이 손꼽기가 어려울 정도이고,
교육자로서의 인품은 생전에 갖고 계시던 별명인
‘Born to be a teacher’ 즉 타고난 선생님으로서
우리 마음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러기에 로봇공학 관련된 일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가르침을 받았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담아
천상의 스승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너무나 크신 분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나라와 함께 모든 로봇인들의 크나큰 슬픔입니다.
모두가 처음을 잃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이 슬픔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슬픔을 머금고, 로봇인 모두가 함께,
어르신과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옷깃을 여미고 한마음으로,
삼가 명복을 빕니다.

고히 잠 드소서.

2017년 2월23일
弔辭 한국로봇학회장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영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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