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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라는 땅에서 마음껏 뛰게 하자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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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0  1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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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는 '코리아 로보컵 오픈 2017' 로봇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로보컵 대회가 열린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이전 신문사에 있을때 대한민국 로봇봉사단을 이끌고 처음 몽골로 봉사활동을 갔을때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면서 알게 된 분이 어느날 로보컵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사실 나도 이전 신문사에 있으면서 로보컵 세계대회를 한국에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로보컵을 설립한 일본인 교수와 메일을 주고 받았었기 때문에 바로 그 분과 뜻을 같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뜻을 모아 작게 대회를 시작한것이 2013년 초였다. 처음에는 주니어 대회로 시작해 규모를 조금씩 키워나가다 작년부터 대학부가 참가하면서 국제로보컵 협회 공식 국제오픈대회로 승인 받게 되었고, 중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약 7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로보컵 세계대회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의 융합, 발전을 목적으로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매년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는 21년만에 다시 일본 나고야에서 약 60여개국 6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1회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 출전 로봇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국가간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왔으며, 경기 이면에는 대회 참가국의 로봇기술 발전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더욱 경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로보컵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2050년에 이른바 완전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인간 월드컵 우승팀과 인간:로봇 축구 경기를 펼쳐 우승하는데 있다. 보통 로봇 축구경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리모콘을 조종해 하는 경기를 생각하지만 로보컵 대회는 로봇이 스스로 공을 찾아 드리블, 패스, 슛을 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 따라서 출전하는 로봇들에는 인공지능이 들어 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미국 UCLA 데니스 홍 교수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있다. 지금은 한양대에 있는 한재권 교수도 데니스 홍 교수의 제자로 세계 로보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이다. 특히 2002년 프랑스 루이비통의 후원으로 프랑스산 바카라 수정으로 만들어진 우승컵(일명 루이비통 휴머노이드컵)은 우승한 국가에서 1년간 보관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 컵을 직접 보관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 팀도, 선수들의 기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몇 백명의 학생들을 대할때마다 나는 우리나라 로봇공학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경기가 끝나고 참가 선수들에게 한 명 한 명 메달을 걸어 주면서 나는 그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고 잘 커달라고 부탁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미래 로봇분야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몇년 전부터 세계대회를 매년 쫒아 다니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대회가 열리는 국가에서는 국왕부인이나 대통령, 장관 등 최고위급 국가 지도자가 나와 축사를 하고 세계에서 온 미래 로봇공학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2021년이나 2022년에 세계 대회를 한국에 유치했을때 과연 우리는 어떨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일에 왜 한국 로보컵 위원장이나 관련 위원들은 이렇게 노력할까 생각해 본다. 지금도 국가적인 지원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렵게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세계 대회를 유치하면 어떻게 치룰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다행히 올해에는 국민대에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어 그나마 조금은 대회가 나아졌다. 우리가 이러한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에는 로봇을 사랑하는 젊은 학생들이 넘쳐나게 많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경험을 물려주기 위함이고, 이러한 대회를 개최함으로서 우리나라 로봇기술도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로봇학회에서 주최한 로봇종합학술대회의 젊은 로봇공학자 세션에 필자가 시상 때문에 참가했을때도 많이 놀랐다. 그 세션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로봇을 연구해 발표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과연 그 학생들이 정말 고등학생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열심히 로봇을 연구하는 그 학생들을 보았을때도 나는 마음속으로 너무 기뻤다. 그 날 고3 학생 몇 명도 참가했기에 혹시 어느 대학에 진학했느냐고 물었더니 3명중 두 명은 KAIST였고 한 명은 GIST였다.

항상 로봇을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을 볼 때마다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작지만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입춘도 지나고 이제 봄이다. 모두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가 더 힘차게 달려보자. 건강하고 파릇한 새싹들이 우리 내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희망적이지 않은가. 그들을 로봇이라는 땅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는 것은 우리 선배들의 몫이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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