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븐이 ISS 주변을 이동하는 우주선을 관측하는 모습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18일 발사하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3개의 눈을 갖고 있는 ’레이븐(Raven)‘ 로봇(모듈)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낸다.

레이븐은 ISS 외부에 설치돼 ISS 주변을 이동하는 우주선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븐의 최종 목표는 우주선들의 랑데뷰나 도킹을 돕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 우주선끼리 도킹을 하거나 기존의 통신위성 등을 유지보수할 경우 레이븐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랑데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NASA 지상관제센터에서 조정해야한다.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의 '위성서비스프로젝트부문(SSPD:the Satellite Servicing Projects Division)' 벤 리드(Ben Reed) 부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선끼리 우주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랑데뷰하는 것은 NASA가 미래에 해야할 핵심 업무중 하나이다. 레이븐 기술은 그동안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팔콘9‘에 실려 ISS로 이동하는 레이븐 모듈은 5일간의 우주 항해 끝에 ISS에 도착한다. ISS에 도착하면 ISS의 외부에 부착되어 있는 로봇팔인 ’덱스터(캐나다암이 공급한 우주선 수리 전용 로봇팔)‘에 의해 스페이스X의 캡슐로부터 분리된다.

▲ 우주선 관측용 로봇 '레이븐'

▲ ISS 외부에 부착되어 있는 로봇팔 '덱스터'

레이븐은 시각 센서와 다양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신과 인근의 우주선의 거리를 계산한다. 레이븐은 우주선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처리한다. NASA의 운영자들은 지상에서 레이븐이 보는 시각 정보를 기반으로 우주선을 모니터링하고 내비게이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레이븐이 확보한 기술은 우주선이나 위성의 정비 서비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NASA는 우주개발 및 위성개발업체인 ‘스페이스 시스템즈 로랄(Space Systems Loral:SSL)’과 연료 재주입 및 수리 전문 인공위성인 ‘리스토어-L(Restore-L Spacecraft Bus)’의 발사를 추진 중이다. 리스토어-L은 오는 2020년 발사된다. 발사 이후 20년 이상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 ‘랜드셋 7호’의 연료 보급 능력의 실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리스토어-L은 마치 이동 주유소처럼 궤도상의 다른 위성에 연료를 공급하고 수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위성이다.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발사한 위성이 단순한 결함으로 제기능을 못하거나, 우주선 연료가 소진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고치는 역할도 나중에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