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비(eBee) 드론

최근 스위스 연방민간항공청(FOCA)이 상용 드론의 ‘비가시권(BVLOS: beyond-visual- line-of-sight)’ 비행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이 노스다코다주에 있는 ‘노던 플레인즈 UAS 시험지역(Northern Plains UAS Test Site)’에서 드론 비행을 허락하는 등 드론 비행에 대한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로보틱스트렌즈’는 최근 FOCA가 패로그룹(Parrot Group)의 상용 드론 자회사인 센스플라이(senseFly)에 대해 BVLOS 인증을 승인했다. 스위스에서 드론의 BVLOS 비행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센스플라이의 ‘이비(eBee)’ 드론은 별도의 사전 설정이나 특별한 제약없이 자유롭게 드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조건은 있다. 이비(eBee) 드론은 지상 높이 500피트(도시지역 1000피트)에서 비행해야 하며 반드시 육안 관찰자를 두도록 했다. 관찰자는 반경 2km의 영공 구간에서 다른 항공기에 대해서도 각각 모니터링 해야하며 잠재적인 문제가 예상되는 경우 드론 운영자와 즉시 통신해야만 한다.

센스플라이 CEO 장 크리스토프 주페리(Jean-Christophe Zufferey)는 “이번 허가는 센스플라이에만 유효하지만 스위스의 이비 드론 고객 역시 엇비슷한 조건으로 신청을 한다면 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고객들이 이를 통해 드론 배송 등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센스플라이의 일부 고객은 영국, 프랑스 및 이탈리아에서 유사한 조건으로 BVLOS 운항에 대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8월 시행된 ‘US 파트 107’에 따라 소형 드론은 BVLOS 비행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미국도 일부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 분위기다. 미 정부는 그동안 드론의 BVLOS 비행을 금지해 드론 배송을 포함해 상용 드론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3D로보틱스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에서 7회의 드론 비행을 수행했다. 이는 'US 파트 107' 상용 드론 규칙이 시행된 이후 메이저 공항에서 드론 운항을 시도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 3D로보틱스는 자사의 사이트 스캔 드론을 사용해 곧 철거될 4층짜리 2개의 주차 구조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12월 노스다코타주 노던 플레인즈 UAS(Northern Plains UAS) 시험장에 대해 처음으로 BVLOS 드론 비행에 대한 자격인증(COA)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상용 드론 업체들의 드론 배송 테스트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노스다코타에 있는 BVLOS 운항은 1만 피트 이상 상공을 비행하는 대형 드론에 대해 승인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노던 플레인즈 UAS 시험장 책임자인 닉 플롬(Nick Flom)은 “우리가 파악한 개념이 드론 배송과 같은 저공 비행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