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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조 한국로봇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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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2  22: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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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여섯번째 순서는 한국로봇학회 조영조 회장입니다. 

   
 
2016년 학회 주요 활동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사)한국로봇학회의 주요 활동을 살펴보면 매년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와 URAI(International Conference on Ubiquitous Robots and Ambient Intelligence) 등 국내외 학술대회의 개최와, 연 4회 발간되는 국내학술지 '로봇과 인간'과 국내논문지 '로봇학회논문지(The Journal of Korea Robotics Society' 및 Springer판 국제논문지 'Intelligent Service Robotics'의 편집 활동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16년은 알파고의 등장과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의 열풍이 퍼지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게 높아졌고, 이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섬머스쿨’이라는 일주일의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도한 바, 100여명의 참가자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로보틱스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IROS(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 2016을 한국로봇학회 주관으로 대전에서 개최하여, 2500여명의 참가자에게 참신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속에 대한민국 로보틱스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습니다.

IROS 2016이 10월에 열리게 되어, 매년 11월경에 개최하던 URAI 2016은 8월 중국 시안에서 다소 국내참가 규모를 축소하여 개최하게 되었고, 또 다른 로봇분야 학회인 (사)제어로봇시스템학회와의 학술대회 일정 중복 문제도 고려하여 저희 학회의 국내학술대회를 매년 겨울에 열기로 하면서, 1월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동계 로봇종합학술대회의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제가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풍성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고 스키시즌의 스키장 개최 효과와 겹치면서 전년대비 30%이상 증가된 400명대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2월초 같은 장소에서 열렸는데 참가자 수가 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난해 활동 가운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지난해 KAIST 권인소 회장님께서 너무 잘 운영해 주셔서 활동에 아쉬운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가 맡았던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섬머스쿨’에 관한 것인데, 처음 시도했던 나머지 프로그램의 유연성이 부족했고 교육비의 책정에서도 좀 무리한 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문제지만, 회원 수 대비 회비 납부율이 약 25%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내 모든 학술단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 알고 있는데, 획기적이진 않더라도 점차 늘려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년 주요 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로봇학회는 2003년 9월에 창립되었고 2004년부터 활동을 개시하여 이제 14년에 접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전임 임원과 회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회원 수 2300명을 넘어서는 중견학회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신년에는 한국로봇학회의 질적 성장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에서 회원들 간의 교류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세계 속의 한국 로봇학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첫째, 연구회와 지부 활동을 내실화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연구회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햅틱연구회, 의료로봇연구회, 수중로봇연구회, 생체모방연구회, 로봇비전연구회, 지능형자동차연구회 등 6개 연구회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활동이 다소 미미했습니다. 올해에는 활동계획서를 제출한 연구회에 대해서는 연 100만원~2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도록 하였고, 보행및조작연구회, 재활로봇연구회, 드론연구회 등 3개 연구회의 신설을 3월 이사회에서 승인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연구회 활동에 있어서 기존 IEEE RAS(Robotics & Automation Society)의 TC(Technical Committee) 활동과의 연계를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광주호남지부, 대구경북지부, 부산울산경남지부, 대전충청지부, 국제 지부 등 지부활동에 대해서도 연구회와 같은 수준의 활동비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둘째, 학회의 저변 확대와 회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힘쓰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학술대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국내 학술대회에서는 겨울 스키리조트에서의 지속적인 개최와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통해서, 로보틱스라는 학제적 성격에 걸맞는 전문 영역의 확대를 꾀하고 관련 산학연 회원들 간의 학술교류 및 돈독한 인간관계 구축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시작하였던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섬머스쿨’을 정례화하고, 지역 수요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동력은 학회 임원들의 진정한 열정과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며, 부족하지만 이를 위해 저의 경험과 최선의 능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해봅니다. 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신년 로봇산업 국내외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열풍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는 산업계에서도 화두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용 로봇과 관련해서 미국에서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제조업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AMP(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한 이래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며, 세계적으로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갖는 제조업용 로봇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2014년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우리나라도 세계 로봇밀도 1위국으로서 Industry4.0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용 로봇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년 CES 2017에서 등장한 로봇을 보면 인공지능을 탑재한 개인서비스 로봇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특히 소셜로봇의 원조인 미국의 ‘지보‘, LG전자의 ’허브로봇‘을 비롯하여 메이필드로보틱스의 ’쿠리‘등 대화형 로봇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개인 서비스로봇 시장은 전체 로봇시장의 15%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연평균 22%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 세계 로봇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꾸준히 로봇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전문 서비스로봇은 사회안전분야, 의료분야, 물류 분야 등에서 공공 및 전문서비스를 통해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꼭 확보해야할 로봇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조업용 로봇 분야에서 출하대수 대비 세계 4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가까이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시장과 동반 성장을 위한 기술 확보 대책을 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 분야에서 인간과 협업하며 인간의 지능을 활용하는 로봇의 활용도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협업 로봇의 효율화 원천 기술과 안전 기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제조업의 다양한 공정에서 환경변화와 전문가 지식을 축적하고 학습하여 공정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인공지능 시스템 기술의 확보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개인 서비스 로봇 분야는 아직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지만, 청소로봇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고 향후 소셜 로봇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개인용 서비스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및 빅 데이터의 연동기술이 꼭 확보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 서비스 로봇의 영역은 단기적 사업화보다는 공공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크게 보면 인구 고령화와 장애인 증가에 따른 운동 및 지적능력 증강과 보완 문제는 주로 로봇 기술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로봇과학자로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로봇 기술은 무엇입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AI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닌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라고 부르자는 IBM의 관점을 좋아합니다. 더 나아가서 인공지능은 알파고처럼 인간의 논리연산지능만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인간의 8가지 다중지능 요소를 균형있게 기계화하고 소프트웨어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8가지 다중지능은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언어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논리수학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탐구지능입니다. 제가 로봇과학자로서 관심 있는 기술은 신체운동을 중심으로 한 8가지 다중지능의 융합기술입니다. 제가 지난해 말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다중지능로봇융합클러스터 기획과제의 책임을 맡으면서 구체적 관련기술을 도출해 본 바 있었는데 지면의 한계로 여기서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기술의 응용 면에서 고령자의 운동 및 인지 지능 증강에 관심이 매우 큽니다.

국내 로봇산업계와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 정부는 2003년 이래 지능형 로봇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기술 및 산업 육성 정책을 펴 왔고, 산업계는 정부의 리드에 따라 기술 개발과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14년째 계속 신산업 육성을 부르짖고 있고, 로봇 시장은 생각보다 답보상태에 있으며 기술개발의 결과물들은 다양한 시제품에 머물러있는 실정입니다.

작년부터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휘몰아치며 로봇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로봇 기술개발과 산업화 시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단품 위주의 단기적 제품 개발에서 벗어나, 서비스에서 제품으로 이어지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지원하는 혁신적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기술개발과 시범서비스사업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관관계가 별로 없어 기술개발 결과물의 사업화 시도가 원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대부분 시범서비스사업에 투입될 수 있는 연계 체제의 구축도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 확보라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건전한 로봇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업간 상생 협력 체계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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