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된 로봇들은 물체를 감지하고 피하는 능력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의 경우는 벽이나 소파에 접근할 때는 알아서 속도를 줄이기도 한다.

그러나 로봇은 군중 속에서는 여전히 어리숙하다. 터프하고 자유롭고 자신감있는 인간 보행자처럼 바쁜 공간을 탐색하는 것이 로봇에겐 낯설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로봇이 다가오는 보행자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 것인지, 먼저 통과할 사람들에게 사회적 에티켓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등의 사항을 일관되고 정확하게 알아내기란 몹시 어렵다.

'쿼츠'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컴퓨터 과학자팀들은 인공지능(AI)의 사회적 지능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시간당 최대 5마일을 이동할 수 있는 1미터 높이의 로봇 '잭래봇(Jackrabbot)'으로 탄생했다.

모자와 넥타이도 갖춘 잭래봇은 번잡한 길거리의 공중 비디오 영상 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모션 센서 및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있다. 스탠포드의 바쁜 캠퍼스를 주기적으로 탐색함으로써 통행권 및 개인 공간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015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수 십 번의 야외 검증을 통해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수행했다.

스탠포드 컴퓨터비전 및 기하학 연구실의 '일렉산드르 알라히(Alexandre Alahi)' 연구원은 "로봇이 보행자를 탐지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목적이지만, 반대로 인간이 어떻게 로봇과 협력하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해야하는지를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행동과 관련해 의사 결정을 내리고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인간 행동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알라히와 그의 팀들은 자가 운전 차량에서부터 로봇 보호자에 이르기까지 잭래봇의 응용 분야에 대한 고민을 넓히고 있다. 컴퓨터 구동 차량이 인간 운전자 차량과 도로를 공유할 때 사람이 운전하는 비공식 에티켓이나, 로마에서 운전하는 것과 보스톤에서 운전하는 것과 다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데이터가 있으면 로봇은 지역 관습과 사회적 규범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