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12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에선 ‘미래로봇/인공지능과의 UX-HRI’를 주제로 융합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희사이버대학 정지훈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선 ▲ 허정윤 국민대 교수(인공지능 로봇과 공존의 UX) ▲ 김정현 고려대 교수(Augmented Virtual Telepresence Space and ‘Robot’) ▲ 윤주현 서울대 교수(로봇디자인에서 생각해야할 UX 디자인 요소) ▲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로봇이 보는 세상,그리고 공감) 등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미래 로봇의 UI/UX,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어떻게 인터렉션할 것인지에 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허정윤 국민대 교수는 사람과 인공지능 로봇과 공존할 것인지 아니면 대체할 것인지에 관해 고민할 단계에 이르렀다며 로봇의 인격화로 로봇에 대한 감성적/윤리적인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로봇과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선 로봇 공학자들이 준수해야할 규범의 제정도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이미 로봇 공학자들을 위한 5가지 윤리가 만들어졌으며 미국에선 헐리우드 극작가를 중심으로 ‘위 로봇(We Robot) 컨퍼런스’가 지난 2012년부터 열리고 있는데,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도 참여해 새로운 사회규범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교수는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로봇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인간과 로봇이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로봇과 사람간에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과 로봇이 지식·윤리·규범·법 등에 관해 커먼 그라운드를 마련하면 공존을 위한 소통의 근거가 마련된다는 지적이다.

▲ 고려대 김정현 교수가 발표했다.

고려대 김정현 교수는 VR/AR시스템을 로봇 기술에 적용해 ‘미들 로봇(Middle Robot)’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미들 로봇은 공간을 뛰어넘어 로봇이 조종자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연주자가 건반을 두드리면 원격지에 떨어져 있는 로봇이 피아노 연주자의 곡을 해석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대상으로 지휘를 할수 있도록 한다는 것. 미들 로봇이 피아노 협연자의 연주를 해석해 지휘 및 협연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네트워킹, 몰입형 기술, 3D센싱, 리얼타임 재구성, 공간 이해 등의 기술을 확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3D공간의 이해에 관한 기술도 중요하다고 봤다. 공간적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이용해 원격 화상회의를 할 경우 양쪽의 공간 구성이나 좌석 배치, 의자의 종류 등이 다를 경우 상호 공간을 재해석해 원격지 공간에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AR/VR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면 ‘의사 실제세계(quasi-real world)’와의 인터렉션이 가능하고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는 ‘스마트 토이(smart toy)’가 보는 세상과 디지털 공감을 내용으로 발표했다. 스마트 소셜 토이가 가능하려면 ‘공감(empathy) 능력’이 필요한데, 공감에 필요한 인간과 로봇의 비전 시스템 등을 어떻게 연구하고 개발할 것인지에 관해 소개했다.

하지만 우 교수는 인간의 비전 능력의 불완전성에 주목했다. 사람의 비전 시스템은 가시권 밖을 볼 수 없으며 디테일한 부문을 무시하고 환상을 가질 수도 있다. 우 교수는 단순히 공학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로봇과 인간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대 윤주현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윤주현 서울대 교수는 로봇 UI 관점에서 진화, 인텔리전스, 인터렉션, 감정, 소셜, 윤리, 학제연구 등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로봇의 UI 개발을 위해선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