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제12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에선 소프트 로봇 특별 세션이 개최됐다. 최근 소프트 로봇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작년 하반기 서울대에 소프트 로봇기술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교수)가 본격 발족하면서 소프트 로봇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소프트 로봇 특별세션(좌장 : 김정 카이스트 교수)에선 최근의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전문가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 시종일관 발표자들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 카이스트 김정 교수가 소프트 로봇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카이스트 김정 교수는 최근 직접 개발한 로봇 피부용 촉각센서에 대해 로봇 연구자 뿐 아니라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학자들이 흥미와 관심을 보여줬다며 은연중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소프트 로봇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소프트 로봇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 조규진 교수가 소프트 로봇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서울대 조규진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 발족한 소프트로봇기술연구센터의 연구 방향과 관련해 앞으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프트 로봇의 응용분야를 산업용 그리퍼, 수술용 로봇, 모바일 로봇, 착용형 로봇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인간과 상호작용하면서 인간을 보완하는 로봇 기술이 바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분야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특히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는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 로봇은 하드 로봇과 달리 ‘구동기(actuator)’와 ‘구조(structure)’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구동기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체화 지능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체화 지능, 대면적 멀티-모달 센싱, 데이터 기반 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메타-휴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의 근력을 증강시키는 로봇 개발도 중요하지만 근력을 지지하는 기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표한 ‘엑소-글로브 폴리(exo-globe poly)’ 등 웨어러블 제품이 모두 ‘메타-휴먼’을 구현하는 제품 전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조 교수는 소프트 로봇 분야는 아직 연구의 역사가 매우 짧다며 연구자들이 얼마든지 유입되더라도 개척할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박용래 교수는 그동안 연구해온 소프트 인공피부센서, 공압인공근육(PAM) 기술에 관해 소개했다. 박 교수가 개발한 소프트 인공피부센서는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액체 금속을 활용해 센서 기능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 센서 수트를 착용하면 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인공센서를 몸안에 넣는 연구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액체 금속 대신 인체에 무해한 이온용액을 활용한 센서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광섬유처럼 빛을 활용한 센싱 기술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프트 로봇 세션에선 중앙대 신동준 교수와 성균관대 휴고 로드리그 교수가 각각 ‘소프트 구동기 고찰 및 연구 방향’, ‘필름 기반 공압 소프트 엑추에이터 개념’에 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