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계측기기 렌탈 등의 사업을 하는 오릭스렌텍이 지난 달 31일, 협동 로봇과 커뮤니케이션 로봇에 특화된 쇼 룸 '도쿄 로봇 랩(Tokyo Robot Lab)'을 이 회사의 도쿄기술센터(도쿄도 마치다시)내에 개설했다고 모노이스트 등 일본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측정기 렌탈 사업 40년 역사

오릭스렌텍은 전자계측기기 등 측정기 렌탈사업을 하는 회사다. 2016년에 창업 40주년을 맞이했다. 이 회사의 이지리 야스유키(井尻康之) 사장은 "측정기 렌탈 사업을 40년간 해 왔는데 신규사업을 강화하려 한다"며 "차세대 로봇 렌탈 사업은 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 ABB 양팔로봇 '유미(YuMi)'

이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 2015년 6월에 '도쿄 3D 랩'을 개설해 3D 프린터 출력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새로운 사업으로 차세대 로봇 렌탈 사업 '로보렌(RoboRen)'을 작년 4월에 시작했다. 스위스 ABB에서 만든 산업용 양팔 로봇 '유미(YuMi)' 렌탈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도쿄 로봇 랩'을 개설했다.

'도쿄 로봇 랩' 개소식에서 이 회사의 오카모토 마사유키 회장은 "공유 경제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술의 성장에 대응해, 렌탈이라는 선택사항을 만들어 보급을 돕고 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로봇 상품을 추가해 현장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미(YuMi)' 등 제조업 기반의 협동 로봇 렌탈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교육과 전화지원 등을 패키지로 한 '6개월 시험 렌탈 팩'이 제공된다. 6개월의 기간이 종료 된 후에는 계속, 매입, 반환의 3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식료품 업체의 생산 라인 등에 활용할 로봇을 구매하려면 대당 350만엔 정도가 소요되지만, 렌탈을 하면 한 달에 약 11만엔이면 가능하다.

신규사업 담당 토가와 히데아키 부장은 "유미(YuMi)는 현재까지 20여 건을 계약했는데, 그 중 90%가 계속 또는 매입을 선택하고 있다. 문의 자체는 200건 이상 오고 있지만, 그 중 약 80%는 로봇을 활용한 적이 없는 기업이다. 렌탈로 장벽을 낮추다 보니,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협동 로봇을 도입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9개 회사 11개 기종 준비

이 회사의 로봇 렌탈 사업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대상에서 제외해, 협동 로봇 및 서비스 로봇 등의 '차세대 로봇'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주로 제조 분야, 서비스 분야, 간호·의료 분야, 인프라·재해 대책·건설 분야의 4개 분야의 로봇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도쿄 로봇 랩'에는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를 대상으로 한 9개 회사 11개 기종이 준비되어 있다. "향후에는 간호분야 및 인프라 점검 분야의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라고 토가와 부장은 말했다. 드론(무인기)도 렌탈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화낙의 'CR-35iA'

▲야스카와전기의 '모토맨(MOTOMAN) HC10'

▲유니버설로봇의 'UR10'

▲라이프 로보틱스의 '코로(CORO)'

현재 전시하고 있는 로봇은 ABB의 '유미(YuMi) 외에 화낙의 'CR-7iA'와 'CR-35iA', 야스카와전기의 '모토맨(MOTOMAN) HC10', 유니버설로봇의 'UR3'와 'UR10', 라이프 로보틱스의 '코로(CORO)' 등의 제조업 및 작업 지원 분야가 중심이 되고 있다.

▲에라보의 '미래의 마도카'

또한 서비스 분야에서는 에라보의 '미래의 마도카', '후지소프트의 '팔로(PALRO), 소프트뱅크로보틱스의 '나오(NAO)'와 '페퍼(Pepper)'가 준비되어 있다.

▲후지소프트의 '팔로(PALRO)'

협동로봇 보급촉진의 기폭제로

협동 로봇은 현재는 "식음료 가공품의 배달(配膳)이나 연구개발 현장 등에서 도입한 실적이 있다. 또한 홈 센터 등 다양한 작업 현장으로부터 거래 문의가 오고 있다"고 토가와 부장은 말했다.

토가와 부장은 "렌털 서비스는 로봇 업체 등도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의 강점은 "로봇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현재 4명이지만 향후 순차적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또한 멀티 벤더에서 다양한 제조사의 협동 로봇을 시험해 보고 자사에 가장 적합한 로봇을 찾아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있다. 그리고 측정기 렌탈 등의 사업을 하면서 제조업 관련 거래처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 로봇 3000대, 매출 150억엔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손 부족 등으로 로봇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문제로 로봇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렌탈 사업이 저변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