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로봇 '샤오두'

인공지능 로봇이 중국의 인기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해 인간과 지력을 겨룬다.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인 샤오두(Xiaodu)는 중국의 리얼리티쇼인 슈퍼브레인 시즌4에 참여해 인간 참가자 및 다른 기계들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 쇼에는 4명의 인간과 다른 컴퓨터 프로그램이 참여하는데 얼굴 및 음성 인식 등으로 첫 라운드가 시작된다. 바이두는 2015년 샤오두(Xiaodu)의 스몰 버전을 처음 선보였으며 AI 작업과 TV를 위한 대형 버전을 제작한 후 이번 TV쇼에 투입했다.

AI의 인간 경쟁자 중 하나는 엄청난 청각 능력을 지닌 8세의 선 야이팅(Sun Yiting)으로 풍선 착륙 소리를 듣고 떨어지는 높이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참가자인 왕 펭(Wang Feng)은 포커 게임의 카드 기억 속도에서 세계 기록을 깬 기억력 천재로 손꼽힌다.

▲ 샤오두 옆에 있는 사람은 앤드루 응 바이두 인공지능 수석 과학자

슈퍼브레인 첫번째 라운드는 얼굴 인식이다.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헤어 스타일을 가진 20명 여성들 중에서 딱 맞는 두 사람을 골라내는 미션이다. 샤오두는 4세였을 때 두 명의 여성 사진 중에 많이 골라낸 훈련을 한 경험이 있다. 음성 인식 라운드는 좀 더 복잡하다. 3초짜리 오디오 클립으로 이야기하는 3명을 무대에서 합창하는 21명 가운데 찾아내는 것이다. TV쇼에는 샤오두와 함께 실리콘밸리 바이두리서치의 수석 과학자 앤드루 응(Ng)도 함께 출연한다.

바이두 측은 샤오두가 어려운 TV 테스트에서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두는 “전세계적으로 로봇 대 인간 경연대회가 많고 주로 체스 게임과 퀴즈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TV쇼는 AI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특히 인간이 강점을 갖고 있는 얼굴과 음성 인식은 로봇에게는 큰 과제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로 훈련을 시켜왔다”고 말했다.

훈련 과정 중에는 오래된 불명확한 그림으로 사람들을 식별하는 작업까지 포함된다. 수백만 년의 진화 역사를 통해 인간은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를 즉각적으로 인식하고 암기할 수있는 능력이 본능적으로 발달돼있지만 로봇은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대 1로 승리해 인공지능의 저력을 보여준 것처럼 4월에 열리는 슈퍼브레인 최종전 역시 AI 대 AI가 대결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