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로봇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노인들과 대화하는 토크 로봇 ‘엘리큐(Elli.Q)’를 개발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지가 보도했다. 최근 런던 디자인박물관에 공개된 이 로봇은 조만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반 가정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실제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소셜 동반자 로봇인 엘리큐는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하고 약 복용을 챙기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도록 고안됐다. 다양한 언어 톤, 빛, 바디랭기지를 통해 최대한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도록 설계됐으며 노인들이 정신적으로 활발함을 유지하도록 독서, 산책, 게임 등을 권유하거나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를 걸도록 제안한다. 특히 주인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점차적으로 자신의 프로그래밍을 맞춤형으로 맞춰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인튜이션 로보틱스의 창업자겸 CEO인 도르 스컬러(Dor Skuler)는 “신체적,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노인들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느끼게 되는데 여기에 신기술을 배워야한다는 부담까지 가해지면서 노인들의 고립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독창적인 기술과 노년층의 노하우, 우아한 디자인을 결합해 노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기술과 상호작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엘리큐는 노인들이 쉽게 콘텐츠 및 사람들과 연결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도록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엘리큐가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하며 혹은 평생 학습의 지원자이자 코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야기하기 쉽고, 운영하기 쉽고, 주인을 이해하는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75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독거노인

영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커뮤니티 사이트 ‘에이지UK’에 따르면 75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홀로 살고 있으며 백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늘 외롭다고 느낀다. 또 이 가운데 36%가 하루에 한 명 미만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11%는 한 달에 5일은 아무도 보지 않고 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령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영국인의 49%가 텔레비전이나 애완동물하고만 상호작용하고 있다.

엘리큐의 디자인은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의 설립자인 이브 비하르(Yves Behar)와 공동 제작했다. 엘리큐는 두 개의 분리된 요소들을 갖고 있는데 태블릿과 소셜 디렉터인 로봇으로 구성된다.

비하르는 “원래 로봇 동반자라는 아이디어는 디스토피아적이며 특히 오래된 세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것으로 인식돼왔다”며 “그러나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엘리큐와 소유주 간의 독특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키는 미묘한 표현이 가능해지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엘리큐가 인간끼리의 상호 작용을 결코 대체할 수는 없지만, 혼자 사는 동안 노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