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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로봇랜드 착공식에 '로봇'은 없었다인천시장과 지역구의원들의 자화자찬 시정ㆍ의정 보고회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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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26  1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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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로봇랜드의 착공을 알리는 발파행사 직후 주요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학용의원등이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26일 첫 삽을 떴지만 착공식날부터 사업취지나 '로봇'의 본질과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착공식은 정해진 행사시간 대부분을 인천시정 홍보나 지역구의원들의 공적 내세우기 등으로 채워져 참석자들로 부터 "인천로봇랜드 착공식에 로봇은 없었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송영길 시장은 이날 때마침 발표된 국정평가 결과 인천시가 전국 광역단체중 유일하게 4개 부분에서 '가'등급을 받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또 자신이 추진한 인천시의 국제화사업을 조목조목 소개하는 내용으로 인사말의 대부분을 채워, 마치 시정보고회를 방불케 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지역 출신 신학용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노영민 의원이 "2007년 로봇랜드 선정과정에서 인천시에 패한 대전시장이 재선에 실패했다"는 말에 "그대신 충청권은 오송 의료단지를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반격, 흡사 국회 회의장 설전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신의원은 또 함께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서는 앞으로 인천로봇랜드를 지원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괴롭힐 것"이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등단한 이학재·윤관석·안덕수 의원등 이 지역 출신 의원들도 인천로봇랜드의 유치과정에서 자신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해 국회의원들의 의정발표회를 연상케 했다.

이날 착공식 연단에 등장한 10여명의 인사 가운데 정치인이 아닌 사람은 윤상직장관과 경과보고를 한 전재홍 인천로봇랜드 사장 정도였다.

반면 이들은 행사의 주빈으로서 인천로봇랜드의 조성이 갖는 문화적 산업적 의미에 대해서는 '1인1로봇시대'나 '세계최초로 조성되는 로봇테마파크' '창조경제의 선도 산업' 등으로 대신하는 등 이번 행사의 본질에는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대형버스등 차량과 행사참석자들이 뒤섞인 행사장 입구.

행사장 입구에 전시부스를 차린 한 로봇업계 인사는 착공식 행사가 일종의 정치행사로 변질돼버린 것에 대해 "로봇문화의 확산과 로봇산업진흥을 위해 조성하겠다는 인천로봇랜드의 앞날이 솔직히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로봇과 무관한 착공식이라는 지적은 행사장 관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행사 분위기가 마치 허허벌판에서 진행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행사처럼 어수선했다"며 "참석한 일반인들도 대부분 동원된 지역주민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장 주변에는 단체 참석자들을 싣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형버스들도 보였다. 이에대해 인천시는 착공식 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 착공식에 주요인사 500명과 일반시민 1500명을 초청, 지역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관들도 인근 도로가 무질서한 주차장으로 변하자 "주최측이 사전 통제 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긴다"며 볼멘 소리를 전했다.

김태구  kt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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