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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로 종착지에 다가선 산업화 시대번슨타인,글로벌 산업 현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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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7  15: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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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가 종착지에 왔다“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글로벌 투자분석기관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봇 자동화의 열기와 제조업 일자리의 파괴 현상이 산업화 시대의 종언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성격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마이클 파커(Michael W. Parker)와 알베르토 모엘(Alberto Moel)은  이번 분석을 위해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인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776년 출간된 국부론은 오랫동안 경제학의 교과서 또는 고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전세계 자본 분배에 관한 유효한 이론적 틀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로봇의 부상과 중국 경제의 근대화 현상이 국부론의 이론적인 틀을 허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과 O2O 애플리케이션은 비숙련 노동자들이 제조업 분야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자동화는 제조업 활동을 보다 저렴하게, 그리고 덜 노동집약적으로 만들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수입의 불평등은 일자리가 조직화된 노동 분야와 경쟁할 때 확대될 것이다”

번스타인의 핵심 주장은 전세계적으로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이 이 같은 추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미국내로 불러들이겠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미국에 있는 노동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번스타인의 분석이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 기업, 국가가 뭔가를 만드는 데 이점을 갖고 있다면 한 분야에 특화하는 게 바람직스럽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전문화는 전세계적인 임금 차이와 결합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아시아 지역이 지난 50년간 산업화를 주도한 것은 바로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선진국의 일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라디오부터 T-셔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물건들을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고임금 노동자와 저비용 제조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접근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없애는 것이다. 제조업 노동자들이 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매년 30억 달러에 달하는 로봇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로봇 투자는 폭스콘 등 소수의 제조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폭스콘은 6만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했다. 번스타인이 지난해 중국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대상을 분석한 결과 일자리와 임금은 각각 69%, 4.5% 늘거나 올랐다. 전체 일자리가 많이 늘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그렇지 않다. 복잡한 제조 작업은 자동화된 반면에 노동자들은 서비스 섹터로 옮겨갔다.

   
▲ 국가별 로봇 투자 규모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번스타인은 미국에서도 로봇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본토로 옮긴다고 해도 일자리가 증가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T-셔츠 공장을 미국으로 가져오더라도 미국 기업들은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기보다는 로봇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동한 하던대로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온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높은 관세를 물리면 별 효과가 없다. 결국 로봇 자동화를 통해 비용 감축을 꾀할 수 밖에 없다. 번스타인은 관세와 쿼터제도의 도입을 통해 생산의 재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예측했다.

미국에서 자동화와 로봇의 도입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10대 고용 조직인 월마트와 미 국방부는 드론을 사용해 배달 서비스와 정찰 업무를 하려고 한다. 미국내 제조업 종사자가 최정점에 달했던 1979년 이후 7백만 이상의 일자리가 제조업 분야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같은 기간 미국 제조업의 생산은 배로 증가해 2조 달러 가까이 성장했다. 아담 스미스가 18세기 국부론에서 주창했던 전문화에 관한 통찰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경제하에선 전문화보다는 내수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적의 로봇을 도입한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단 제조업 분야만 그런 게 아니다. IBM의 인공지능인 ‘왓슨’은 인간보다 빨리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세계적인 통신사인 AP는 로봇 기자를 도입했다. 과거 중산층 직종으로 여겨졌던 많은 전문 직종들이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상황을 맞았다. '매릴 린치 유럽'의 전임 부회장인 아데어 터너경(Lord Adair Turner)은 “자본주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과거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파괴했지만 보다 높은 임금의 직종을 새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로봇 자동화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경제학자인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은 프로레타리아트라는 말에서 차용해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저임금, 저복지 상태에 있는 불안한 노동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담고 있다. 로봇 자동화 시대가 프레카리아트의 양산으로 이어지면 자본주의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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