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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동안 로봇을 만들어온 중국 괴짜 농부지금까지 63대의 로봇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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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30  13: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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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거를 끄는 로봇(사진:마더보드)
대학에서 전문지식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중국의 한 농부가 30년동안 혼자서 로봇 60여대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마더보드'는 중국 베이징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마 우 빌리지(Ma Wu Village)의 54세 농부 우 율루(Wu Yulu)를 인터뷰하고 우의 못말리는 로봇 집념을 소개했다. 우는 집 창고 두 곳에 로봇을 보관하고 있는데 무려 63대에 이른다. 대학을 가거나 전문 기술을 배운 적도 없으며 고등학교 중퇴를 한 것이 학력의 전부이다. 그저 스스로의 호기심과 질문으로 로봇을 만들고 또 만들었다. 그 세월이 30년이다.

63대의 로봇도 우의 자녀들

우는 두 명의 자녀가 있지만 본인이 개발한 63대의 로봇도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중국 언론에 소개된 이후 약간의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복잡하고 무질서해보이는 창고에는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로봇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인형의 머리를 하고 있거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로봇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대체로 걷는 것이 특기지만 담배를 피우거나 권투 글러브로 마사지를 하는 기술을 가진 로봇, 정사각형 얼굴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 로봇, 심벌즈를 치는 로봇도 있다. 벌레를 타고 있는 휴머노이드, 숭어 머리를 한 호핑 로봇 등 비교적 정교한 디자인은 고정돼있다. 창고의 벽면에는 우를 로봇의 아빠라고 묘사한 오래된 신문 스크랩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우는 자신의 이름과 만든 순서를 조합해 로봇의 이름을 지었다. 우1, 우2, 우3... 이런 식이다. 우의 로봇은 대부분 인근 제철소에서 쓰다 남은 금속이나 저렴한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우1은 1986년에 만든 작은 보행 로봇으로 손으로 그린 턱수염과 가랑이에 배터리팩을 갖고 있다. 우1을 만든 후 로봇 매니아가 됐다. 미쳤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지만 아무도 그의 집념을 말릴 수는 없었다. 1999년에는 장비의 불안정한 전압이 화근이 돼 집을 태웠을 때도 고집을 꺾지 못했다.

집을 태워먹기도 했지만 집념 꺾지 못해

영국 코미디언 폴 머튼이 중국을 다룬 2007년 다큐멘터리를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희귀한 남편의 취미를 견디지 못해 한 때 떠날 결심까지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로봇에 대한 내 열정은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20대 후반이 된 우의 두 아이들은 이제 아버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우의 로봇 사랑은 본능적인 것이었을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공장 기술자로 일하며 로봇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지만 그 이전부터 로봇에 대한 관심은 싹텄다. 학교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놀면서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인간은 어떻게 해서 두 다리로 저렇게 유연하고 조화롭게 걸을 수 있을까’, ‘기계를 통해 인간의 보행을 모방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무럭무럭 자란 것이다.

▲ (사진:유튜브 캡처)
그의 창작물 중에서는 우32가 가장 유명한데 이 모델이 바로 우의 학창시절 궁금증에 답을 내린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우가 개발한 로봇 중에는 인력거를 끄는 로봇도 있다. 빨간 인력거에 앉아 사람 크기의 노란색 로봇에 달린 스위치를 켜면 로봇은 인력거를 끌고 창고를 빠져나가 도로를 달린다. 로봇은 ‘안녕 여러분! 우 율루는 나의 아버지이며 나는 아버지를 가게로 모셔가고 있어요. 고맙습니다’라는 친절한 메시지를 날린다.

30년동안의 집요한 로봇 사랑

우는 중국 건설과 발명을 위해 한때 적극적으로 나섰던 시골 중국인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2014년 산동성 농민들이 자동차에서 거대한 트랜스포머 로봇을 만들다 포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우는 30년동안 이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현역이다. 매우 독특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로봇을 시작했을 때 가족, 친구, 이웃사람들은 나를 유령 혹은 검은 양, 미치거나 바보같다고 말했다. 나는 농지가 엉망이 되어도 농사를 짓지 않았다. 나는 돈을 벌 수 없었다. 처음 10년은 빚으로 살았다. 그러다 2004년 농민 발명대회에 초청돼 우승을 차지하면서 1만 위안을 받았는데 그 이후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는 현재 자신의 농장을 임대하거나 가끔은 주문 로봇을 만들면서 돈을 번다. 로봇 자녀에 대한 그의 애정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는 “로봇은 내 진짜 자식보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더 가깝다. 각 로봇에 투자한 내 시간과 에너지는 거대하며,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황홀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럴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의 성격은 활달함과는 거리가 멀다. 질문에도 대체로 심드렁하게 답한다. 인터뷰동안 단 한번도 미소짓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만의 진한 행복이 배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인혜 객원기자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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